안녕하세요..
다른 사람들의 사연들을 보니,
어쩌면 저는 별거 아닌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일부 듭니다.
괜찮으시다면, 제 문제에 대한 상담을 좀 부탁드리고 싶네요.
먼저, 시부모 문제이구요.
결혼생활은 2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시부모는 부유한 층에 속하며, 남편은 2 형제 중 차남으로
형은 결혼하여 자녀 2명에 5년째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학비와 생활비는 모두 시댁에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는 거의 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온갖 가족 행사나 명절 관계된 일들은 제 몫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결혼 후에 알았습니다. 폐에 악성종양-암센타수술-으로 정기 검진 중)
시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던 서울 근교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장 타이틀은 남편이 가지고 있으나,
일주일에 3~4번 시부모가 번갈아 오가며 인테리어부터 소소한 일까지 간섭을 하고 계십니다.
직장인인지라, 초반에는 주말마다 남편 가게에 가서 일손을 돕고 했으나,
가게 방문 시마다 마주치는 시부모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시부모는 크고 작게 희한하게도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분들입니다.
결혼 초에는 잘해보겟다고, 주말에 시아버지와 등산도 가고..
시어머니 비위도 맞춰드렸었습니다.
현재는 마주치는 것도 꺼릴 정도가 되었구요.
이렇게 된 몇가지 지난일을 말씀드리자면,
시아버지는
1)아침, 저녁 때를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하루에 대여섯통씩 하십니다. (남편에게)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어, 주말에 잠을 보충하는 저로서는 배려라고는 느껴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2)남편 명의로 집을 매매할 당시 대출금을 지급해줄테니 사라고 지시하시고선
1년 반동안 기별이 없어 이자만 겨우 메꾸고 있는 상황인데 결혼 기념일에
유렵여행을 보내달라는 등 경우 없는 얘기를 잘 하십니다.
시어머니는
1)무교인 저에게 주말에 함께 교회에 가지않는다는 것에 여러번 불만을 표출하며 기독교를 강요합니다.
2)2~3일에 한번꼴로 전화하는 제가 사정이 있어 하루 정도 늦어지면
연락 좀 하고 살자며, 남 같이 굴지 말라고 하십니다. ( 현재는 한달에 두어번 합니다. )
3)홀로 계신 친정 어머니에게 거슬렸던 제 행동을 짚어 전화하십니다. (친정 어머니가 2번 정도 우셨습니다)
4)당신께서 고급 음식점을 좋아하셔서 저렴한 음식점에 가시면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십니다.
5)신혼 초 처음으로 가는 1박 2일 여행에, 말없이 시아버지와 들이닥쳐서 같이 주무셨습니다.
6)원인 모를 질투심이 강하여, 시아버지나 남편과 돈독해보이면 이유 없이 냉대합니다.
(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
남편과 저는, 둘만의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적이 다섯 손가락안에 듭니다.
심하게 큰소리 내며 부딪히게 되는 싸움들의 발단은 모두 시댁입니다. 지겨울 정도로 싸웠습니다.
누차 겪다보니, 이제는 시댁과 관련된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친구 관계라면 끊으면 그만이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가족으로 얽혀있기에 보지 않고 살 수 없는 관계이며
시시때때로 제 상식으로 이해 안가는 행동들을 일삼고 있어 정신 상담까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차라리 아주 큰 문제 한두개로 스트레스를 받는게 낫다 싶습니다.
이렇게 소소하게 계속 신경을 쓰는 것 보다 말입니다.
며칠 전에도 시부모의 명절에 관한 제안으로 인해
남편과 몇시간 동안 언쟁을 하였습니다.
구정과 추석에 시댁 방문외에 시댁과 관련된 4곳의 친척집에는 꼭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가족 있습니다.
짧은 명절 기간안에 서울과 근교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친척집들 일일이 같이 가야하나요.
제 입장에서는 배려라고는 느껴질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심각하게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스트레스 받습니다.
내용이 두서없이 길어 죄송합니다.
현명한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