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계단에서 뛰었습니다. 한 세번째칸정도? 네살
그러면서 올라오고있던 여섯살 형아를 덮쳤네요.
감시를 제대로 못한 제 잘못이 가장 크고, 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잘못또한 크죠.
뭐 저 나름대로 변이 있다면. 아이가 어린이집 옷을 입고 있었고, 동네 어린이집인지라 애들이 다 똑같은 옷을 입고있어서 애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애가 어디있나 대체 어디있나 하면서 열심히 찾고있는데 그 사단이 났더라구요.
그래도 제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여섯살짜리 남자애가 울음을 터뜨렸고. 그 아이 엄마가 왔습니다.
당연히 저는 아이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고. 아이가 사과를 했고
저역시 계속 죄송하다고 병원가서 씨티라도 찍어보자고 했지요(그정도로 다쳤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무튼)
근데 그 아이 엄마. 저희 아이에게 개같은 새x야 하면서 욕을 욕을 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네요.
그러니 아이가 놀라고 무서워서 뒷걸음질쳐 구석에 숨어있는데
제 아이를 향해서 계속 계속 이리 안나와? 이 새x야 하면서
너 오늘 임자 만났다 너 이자식 계속 욕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옆에 있던 어린이집 선생님께 불똥이 튀더군요.
분명 방과후에 있었던 일이고. 저희 애는 종일반이 아니었던지라
제책임인데(선생님이 피해자인 자기 애를 돌보지 않고 가해자인 자기 원생을 돌봤다며 흥분을 하더군요. 선생님도 애엄마가 너무 광분을 하니 일단 애를 보호하고자 애를 살핀건데)
전 제 아이가 100% 잘못을 했고. 그에따른 책임이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계속 죄송하다며 책임이 저에게 있으니 저에게 말씀하라고 하셔도 계속
마음같아선 아무리 애가 잘못했어도 당신이 내 아이에게 그런 쌍욕을 할 이유는 없다고 같이 싸우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아이가 더 놀랄 것 같아서 (사실 많이 갈등이 됐지요 어찌해야하나)
이게 작년일인데도 계속 그때 내가 어찌 했어야 했나.
내 아이를 어떻게 보호하고 가르쳐야 했나 모르겠습니다.
병원에 가자는건 그쪽에서 거부.
혹시 나중에라도 애가 이상증세가 보이면 전화하시라며 제 전화번호 알려드리고 계속 죄송하다고 하자
제 아이에게 너 이 새끼 오늘 운좋은 줄 알아~ 하며 자리를 뜨고.
그 엄마는 그 후로도 아이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사과를 받아내고. 선생님은 눈물바람에 저는 또 죄송할뿐이고
제가 어찌 해야 했던건지
그 엄마가 가고나서 저희 애를 안아줬더니 애가 놀랬는지 바들바들 떨며 울더라구요.
아이가 한살 한살 커가면서 계속... 얼마전에도
제가 다른 상황 살피느라 정작 제 아이의 마음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듣고 할때마다
그러면 어찌해야하나.
아이다보니 잘못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피해자는 있고.
그렇다고 애가 그런걸로 왜이러시냐 라고 말하는건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애는 그럴 수 있지만 어쨌든 그걸 케어하지 못한 잘못은 엄마에게 있으니까요.
아무 일 없이 멍하게 있으면 문득문득 내가 어찌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
1년이 넘게 지난 일임에도 계속 궁금하고 내가 내 아이를 그렇게 보호해주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희 애만 그렇게 사고를 치는걸까요?
제가 잘 못키운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