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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일은 아닌데..


BY 괜찮을래나 2010-03-16

우리 아이 작년 담임이야기좀 하려구요

중학교때도 입학식과 졸업식빼고는 학교 한번 안갔던 제가

작년 고등에 입학했을땐 나름 긴장되어 학기초 학부모총회에 갔었어요

선생님이 이런저런 이야기하셨고, 그 중 간식은 절대 넣지말아라,필요하면 자기가 사준다 이런 말씀도 하셨었어요

그런데 고등엔 격려차원에서 간식 더 들어간다는말 익히 들었고, 총회 끝나자마자 반장엄마가 모임 만든다고 전화번호 받는거 보면서 잘지켜질까? 생각했었는대요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아이가 고등에서 저런 선생님을 만난게 참 감사했단 생각이듭니다 

우선, 간식은 엄마들은 한번도 안쐈는데, 아이들은 꽤 먹었어요

담임이 몇번 사고,교장이 정해놓은 규칙을 잘지키는 반에 일종의 포상금을 주는게 있는데 그런 경우에 모조리 1등해서받은 돈으로 간식을 먹었대요

지각하면 벌금으로 500원인가(?) 걷어서 2학기 끝날무렵 모인돈으로 반 전체가 뷔페를 갔었어요

공부에 치인 고딩생활에 작은 추억이 될것같아서  저도 좋더라구요

반전체가 1박2일로 학기중에 공부 제끼고 여행도 다녀왔어요. 담임 인솔하에 얘네반만요.이렇게 사적(?)으로 여행가는 경우 사고라도 나면 전적으로 담임 책임이기때문에 선생님들이 꺼리신다네요. 경비는 어떤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에서 대주는거여서 따로 안들었구요. 

봉사점수도 선생님이 일요일에 근처 마라톤대회에 반 아이들 전체를 봉사요원으로 참가시키셨구요

또 어떤 일요일엔 기차타고 반 전체가 하루 여행도 다녀왔어요

1년 내내 다른 교과목 선생님들에게 반 분위기 좋단말을 들었다네요. 우리아이 말에 의하면요

그렇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도 아니어서, 반 아이들끼리 폭력문제로 씨끄러운적도 있었구요

또 보다 공부에 집중해야하는데 여행다니고 하는걸 싫어하는 부모도 있겠지요

공부는 마음만 먹으면 학원을 안다녀도, 여행좀 다녀도 해낼수있다고 믿는 저는, 가장 인상깊고 감사한 선생님다운 선생님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아이도 빡빡할수있는 고등을 즐겁게 잘 시작한것같아서 참 좋더라구요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경쟁적이라 힘들지만, 선생님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아이들이 느끼는게 조금은 달라질수 있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