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에게 어쩌면 이동네를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만약 그리 하더래도 먼거리 아니니 (차로 50분) 연락 끊지말고 왕래하며 지내자는 뜻에서
이사 가더래도 놀러오라고 했더니 자신은 그리 먼거리는 못간다고 그러면서 웃으며
가서 잘살고 올 생각도 하지마라고 그러네요.
자신은 친구 하나도 비슷한 거리에 사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 전화는 하지만
한번도 이사간 집엔 가보지 못했다면서..
워낙 직선적인 성격이라 솔직한줄 알지만 섭섭하다기 보다는 좀 당황스럽더군요.
중간에 이사로 삼년정도 못봤고 친해서 늘쌍 붙어다니던 사이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제가 언니라고 부르며 서로 알고 지낸지가 벌써 8년이 넘고
서로 집에 왕래도 하고 사는 고민도 나누고 그랬어요.
애들도 중학생 초등 4학년으로 다컸고 자기 차도 있어 맘만 있음 그리 먼거리도 아닌데..
워낙에 주변에 사람이 많아 나 하나쯤 없다고 해서 아쉬울거 없다는건 알았지만
알수없는 이 허전한 맘은 뭔지 모르겠어요.
몇년전에도 같은 경험이 있어요.
고등학교 동창이고 저에겐 몇안되는 친구중 하나였는데
역시 비슷한 거리의 타지로 가더니 전화도 안오고 울집에도 다시는 안오더군요.
제가 이사를 해도 집을 사도..
아이들 키우며 알게된 동네 엄마도 아니고 학교 동창이고 졸업하고도 몇년을 내내 얼굴 보며 지냈는데
지 주변에 교인들 많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교회를 나가고 그러니
친한 친구도 거리가 멀어지면 볼일이 없나보다 했어요.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2년을 저혼자 해바라기 하며 전화했죠.
그래도 친구라고 전화 하면 진심으로 반겨는 주는데 단한번도 전화 먼저 없었고
친정이 여기라 올일이 있어도 저한테는 아예 연락이 없고
나중에 이야기 하다보면 다녀간줄 알게 되고 그래서 그때 많이 서운했답니다.
그러니 저도 서서히 연락이 뜸해지다 마지막 통화가 벌써 3년전이 되었네요.
그 통화에서 마침 그때 신랑 실직할 무렵이라 그런 이야기도 나눴기에
차후 남편 일이 궁금해서라도 전화 한통 올줄 알았는데 한달 두달이 지나도 역시나..
참 그때의 쓸쓸함을 오늘 다시 보는것 같네요.
눈치도 있고 성격도 좋다 소리 들어봤고 친절하고 배려심도 깊다 소리 듣는 저지만
그래도 이런건 정말 사람 맘되로 안되나 봅니다.
그냥 물 흐르듯 인연에 맡기는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