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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지 싶네요.


BY 보통맘 2010-05-05

학교 다닐 때도 그리 친구가 많은건 아니었어요.그렇다고 친구들이 절 왕따시키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초등학교때는 오히려 인기도 많았어요.중고등학교때도 절 좋아하고 저랑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친구들이 해마다 한두명씩 있었구요.그런데 걔네들하고 친해지진 않았구요,저 역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는 따로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랑도 친하게 지내진 못했어요.특별히 잘 맞는건 모르겠는데 그냥 어쩌다보니 가까워진 애들은 있었어요.대개 유유상종이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랑 가정환경이나 사고방식이나 여러가지로 맞는게 거의 없었던 아이들 같은데 그냥 같이 다닌거 같아요.
저는 지방출신인데 대학만 서울에서 다녔고 친구들은 거의 고향에 있는 대학을 다녔어요.방학때마다 보게 되어도 걔네들은 자기네 대학생활 얘기하니까 전 공감대가 적어지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소외감도 느끼고 그랬는데,그래도 대학 다니는 동안은 서로 학보도 주고 받고 가끔 연락도 하고 지냈는데,어느 순간부터 얘네들이 연락이 없더라구요.그때부터 저 혼자 연락하다가 좀 상처도 되고 자존심도 상하게 됐어요.그러다 저희 친정집이 기울기 시작했고 저도 일체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고 살았죠.요즘은 고향친구 두명정도,그것도 학창시절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전화로만 연락하고 지내요(서로 사는 지방이 달라요).
대학때는 딱 하나 단짝친구 유학가고,저도 그 친구도 이사를 많이 다니다보니 유학간지 몇년만에 연락이 끊겼어요.
재수때 친구가 있었어요.대학은 서로 다른데 갔지만,저 큰 애 낳은 직후까지는 서로 연락하고 지냈는데,또 어느 순간부터 저 혼자 연락하게 되더라구요.전화도 좀 냉냉하게 별로 반갑지 않은 듯 받구요.그래서 내가 뭐 잘못한거 있냐고 하니까 그건 아니라고 마음이 좀 복잡한데 정리되면 연락할게 했는데,지금 연락 끊긴지 6년 정도 되어가네요.제가 가끔 문자는 보냈는데 답은 없네요.잘 살고 있는지.
이래저래 각별한 인연을 만들지 못한 채 살아왔어요.
결혼하고 이 동네 저 동네 이사를 참 많이 다녔어요.그 중에 정말 각별하게 지냈던,애들끼리보다 엄마끼리 더 친했던,다른 사람한테 못할 얘기까지 다 하고 살았던 친구가 있었는데(그 친구도 그랬고요),서로 다른 동네로 이사 가면서도 그런 식으로 계속 관계 유지하고 살았는데,그 친구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겨 버렸어요.어디서 잘 지내고 있는지.
그 뒤로 지금 동네에서 사람을 사귀어볼까도 생각했어요.어찌해서 건너 아는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길래 음식하면 나눠주고 지냈더니 만나면 다른집 엄마나 애들 욕하거나 아니면 보험 팔려고 하거나 다른 외판을 하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아이가 학교에서 좀 튀면서 엄마들 입방아에도 올랐었구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또 안 만나게 되더라구요.제가 원래 집밖에 나가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그건 어려서부터),친한 사람없으니까 특별히 만나러 갈 사람도 없고 어떨 때는 며칠동안 애들이나 은행 가면 은행직원,슈퍼 아줌마 외에는 말을 섞은 사람이 없을 때가 많아요.제가 어딜가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어떨 때는 한달 이상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한달 이상 제가 사는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는거죠.
생각해보니 토요일에 아이 학원 선생님과 한 차례 통화한거 외에는 오늘까지 슈퍼 아줌마와 애들 외엔 말 섞은 사람이 없네요.남편은 집에서 잠만 자는 사람이니까 남편과 얘기도 거의 안 했구요.
아이가 고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사람과 그리 말은 안 섞더라도 애들 데리고 부지런히 놀러는 다녔어요.

사람을 만나지 않음으로 인해 외롭거나 특별히 힘든건 없어요.오히려 사람들이랑 안 부딪치고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내가 싫은거 마지못해 하게 되는 상황은 발생되지 않아서 편할 때도 있어요.하지만 아이 교육에 대한 동네 정보가 부족할 때면(일반적인건 인터넷에서 찾아보지만) 한번씩 내가 사람을 안 만나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은 들곤 합니다.

자꾸 제가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저 정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