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쉬는날이고 마침 재래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싫다는 남편을
데리고 갔네요.
가서 한 10여분 구경했나 좌우로 좌판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많아서 피해가기는 힘들지만 여기저기 보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여자의 째지는 목소리가 '아저씨, 왜 개는 때려요?"......
조금 앞에서 가고 있던 남편과 사람들이 뒤섞인 가운데 하얀강아지
를 안고 있는 사자머리를 한 아줌마의 목소리 였습니다.
뭔소리인가 보고 있자니 울 남편보고 악을 바락바락(?) 쓰는 거였고
울 남편 어이없는 표정으로 멀건히 보고 있더군요.0
남편은 조그만 애기들이나 개들을 보면 귀엽다고 손도 흔들고하는데
다른거 신경쓰다 갑자기 강아지 머리가 옆에서 툭 튀어나오니까 놀랐
다가 귀엽다는 표시로 손짓을 한것 같은데(손올리는걸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난리를 치는 겁니다.
진짜때렸으면 개가 멀건히 가만히 있겠는지요.저도 그 상황을 언뜻
보기는 했지만(뒤에서 잇어으니)남편이 손을 올리는 건 못 보았는데
지나가면서 괜히 남의집 개를 때렸다는게 말이 되겠는지요.
남편도 좌우 보는라 정신이 없어서 사태 파악이 안되는지 허걱 하고
있고 이여자는 정말 길길이 뛰고, 주위 사람들도 첨에는 어리둥절
하더니 , 에이, 별꼴 다보겟다며 남편보고 신경쓰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는 겁니다.
그여자는 끝까지 남편보고 ' 미친놈 어쩌구 하면서 욕을 해대고요...
아! 정말 제가 화가 나더군요. 마침 중딩 아들녀석도 있는데 제가 나
서서 싸울수도 없고 뭐 저런 정말 미친X. 이 있나 싶대요.
남편은 잘못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아줌마하고 대들고 싸울수도 없
고 그냥 기가 막힌듯 허허 웃고 말더군요. 하지만 전 너무 속이상해
결국 기분이 나빠 아무것도 못사고 집으로 오고 말았네요.
가기싫다는 남편 데리고가 경우없는 아짐한테 그런꼴 당하게 한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시장갔다 덩 밟았으려니 미친개에게 물렸으
려니 생각하려 해도 영 기분이 안좋더군요.
저도 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오히려 그런 사람들때문
에 개 키우는 다른 사람들도 욕을 먹는다는 걸 왜 모르는지 그복잡한
시장통에 안고나와서 지나가는 사람 놀라게해놓고 품속에 안은 것도
아니고 반만 안아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툭툭 걸리게 안고 잇으면서..
저희 식구들 남들하고 생전 싸울줄을 몰라서 그냥 와서는 이렇게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