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볼일을 보러 갔다 오는길....여기저기 좀 돌아다녔더니 다리도 많이
아프고 지하철을 탔는데 마침 자리가 생겨서 앉게 되었네요.
서너정거장 오니 웬 할아버지가 타시기에 앉으시라고 했더니 말은 없고 손짓으로 뭐라 하시며 관심이 없는 듯 할 수 없이 엉거주춤 앉아 있으니 바로 다음 역에서 내리시는...아하! 다음에 내리신다는 뜻이었나 보다....
하고 앉아 있으니 제가 바로 문옆에 앉았었는데 한 할머니가 타시드니 좌석옆 봉에 기대 시는 겁니다.그래서 톡톡 치니 할머니 왈 "왜요?"...저 여기 앉으시라고요...."됐어요".....나.....뻘쭘.............
그런데 그 할머니 됐어요 하시면서 저를 쳐다보시는데 ...어머, 별꼴이야 하는듯한 그러면서 무척 기분나빠 하시면서 제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한양 문 저쪽으로 가버리시는 겁니다.
저 얼마나 당황 했는지....대게 할머님들 자리 양보하면 바로 앉으시거나 바로 내릴것 같으면 괜찮으니 그냥 있으라고 하거나 웃으면서 그러시지 않나요. 저 어른 공경(?) 하려다 얼마나 민망하고 당황스럽던지.....
혹시 제가 젊은 사람을 할머니라고 오해했나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옷은 멋을 내려고 차려 입으시긴 하셧고 가방도 신발도 또한 머리도 올림머리해서 모자를 쓰셨고 하지만 아무리 감추려 해도 70대의 할머니시더군요.
됐어요..하는 그말투도 어찌나 매몰차고 이상한 사람 보듯 하시는지...에휴.......그 이후도 대여섯 정거장을 더와서 제가 내리며보니 저보다 더 가시는듯 했고 그자리에 계속 서서 마치 자리를 찾듯 두리번 거리시더군요....
참고로 저 40대 아줌마고 외적으로 전혀 혐오감이나 그런거 주게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쩝....덕분에(?) 다리아픈데 앉아서 오긴 했지만 참 별일도 다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