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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을 맞고 왔어요..


BY 곰탈여우 2010-05-16

지난주 수욜에 아이가 학교에서 돌을 맞고 왔어요.

다 저녁때쯤 아이가 [엄마, 나 오늘 나쁜 일이 하나 있어요...]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는데, 수업시간에 만들기 다하고 완성된 사람은 운동장에 나가서 놀아도 좋다고 하셨나봐요.

그래서 아이들이 만든걸 가지고 나가서 놀고 있었는데...누군가 던진 돌이 아이의 이마에 맞았대요.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요...울고 있으니 친구들이 교실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보건실로 데리고 가서 약을 발랐대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서 돌을 던진 친구를 찾았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는거에요..

엄마의 입장으로서는 정말 속이 상했어요.

수업시간에...그것도 아이반만 운동장에 나와 있었다고 하는데...돌을 던진 아이를 찾으려면 찾을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아이들의 말로는 의심가는 친구가 있대요. 돌을 줍는것까지는 봤는데...정작 돌을 던지는건 못 봤다고...그러고 아이가 우니까 냅다 도망치더래요..

그런 정황들을 들으셨다면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남편은 놀다가 실수로 그랬을수도 있으니 참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다음날 아이가 또 다리에 돌을 맞고 왔어요.

이번에는 점심시간때 맞은거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놀고 있을때 맞았다고하니 더 이상은 참을수가 없었어요.

아이에게 선생님께서 그 전날 돌을 던진거에 대해서 말씀하시더냐고 다시 물었더니...아무 말씀도 없으셨다는 거에요..

그래서, 다음날 전화를 드리고 상담차 올라갔더니 시간에 쫓기셔서 점심도 못 드시고, 아이들 하교를 지도하고 계시더라구요.

바로 특활 수업을 하셔야해서 상담도 오래 못했어요.

제가 말씀드리니 그제서야 돌을 던진거에 대해서 다음날 아이들에게 주의도 주고, 주임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전학년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일은 몰라도 아이가 다쳤는데...어떻게 그렇게 늑장 대처를 하실수 있는지...많이 섭섭했구요, 사건을 자꾸 묻으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속상했어요.

제가 학교 게시판에 글을 올릴려다가 선생님을 먼저 찾아 뵌건데...융통성없이 너무 정석으로만 해결하시려고 하니 답답하더라구요.

다음날, 아이로부터 선생님께서 반 친구들에게 주의를 주셨고, 앞으로는 쉬는 시간에도 돌을 가지고 노는지 나가서 지도하겠다고 하셨대요..

만약에 제가 찾아가서 상담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가 돌을 맞은 사건은 없던 일로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아이를 맡긴 학교가 더 위험하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