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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미안하다!


BY 내자신을안다 2010-06-17

키170cm,몸무게90.  현재의 내 몸상태다.

참 기가 막히다.

난 원래 비린내가 날 정도로 말라깽이였다.(믿거나 말거나)

 

내 아이(초등학생)가 언젠가부터 학교에서 날 보면 집에서와는 달리

표정이 달라지는 거다.

왠지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웃지도 않는 거다...그걸 몇달전부터 느껴왔는데...

 

오늘 터놓고 얘기 좀 하자 싶어 아이에게 물었다.

"왜 학교에서 엄말보면 표정이 그렇게 돼?"

아이가 머뭇거리면서 답한다.

친구들이 엄마보는 거 싫다고.

...

"혹시 엄마가 뚱뚱해서야?"

아이는 바로 대답을 못한다.

...

잘 모르겠단다.

"그럼 엄마가 젊고 날씬하면 네 친구들이 봐도 좋은거니?"

...

그렇단다.

 

아!...자식이 뭔지.

그래.  작년보다 올해 10킬로 이상또 쪄버렸으니...

내가 봐도 이건 아니다 했다.

"괜찮아...엄마도 네 마음 잘 알아.  그래서 엄마가 운동하려고 하잖니.

 엄마가 이제 운동 열심히 해서 꼭 살 뺄게. 응?"

그런데 아이가 엉엉 울어버린다.  ㅡㅡ;;

 

...

그랬구나...

그래서 학교에서 날 보면 아이 표정이 반갑지 않았었던 거다.

아이한테 서운한 마음도 잠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젠장.

그래! 뚱뚱해서 미안하다.

하긴 너 낳고  한번도 날씬한 모습을 네게 보여준 적이 없었구나.

알았다고.   살 빼면 될 거 아냐.

 

이젠 살도 빼고 너한테 투자하는 거 반은 이제 무조건 나를 위해 쓸거다.

사고싶은 책도 사 볼거고, 피트니스센타에 등록도 할거다.

일년치 끊어버려야지.

그래 네일케어도 받고 정기적으로 마사지도 받을거다.

지금 당장 이 글 쓰는대로 헤어샵도 갈 거다.

그래 ... 정신이 번쩍드는 느낌이다.

 

너만을 바라보고 너만을 위해 살다가 어느날 늙고 확 퍼진 ...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게 해 줘서 고맙다. 

 

자식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