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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제가 잘못했나요?


BY 아줌마 2010-07-06

공무원 20년 하고 퇴직한지 4년 지난 아줌마예요.

9년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때 전 휴직중이라 집에 있었어요.

 

입학식 이틀후 학교에 가니 어떤 엄마가 운동장을 돌아다니면서

학부모 한명당 3만원씩 걷는대요.

돈 낸 엄마 이름을 적어서 선생님께 드릴꺼라고

종이를 들고  이름을 적더라고요.

가난한 동네도 아니고 이러면 어느 신입생 엄마들이 돈을 안내겠어요.

명목을 물어보니 청소용품비래요.

1년 학급비도 아니고 반년 학급비도 아니고......

40명이 돈내면 120만원 이더라고요.

이사가고 돈이 부족해 도배값도 못준걸 핑계로 일단 안 냈어요.

 

이 돈을 걷어 선생님을 드리고 생색을 내고 자기 애 잘 봐달라는 거겠지요.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학교를 가자마자 분명 엄마들 치맛바람과

돈 걷은 엄마의 성의를 생각해서도 선생님이 흔들릴수도 있는 가운데

상처받는건 아이들이고 교육현장이 비교육적 행태가 일어날수도 있다고 봤어요.

게다가 선생님은 햇병아리 처녀 선생님이더라고요.

오히려 아파트 단지속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런 학부모에게 휘둘릴수도 있을것 같고

이런 말씀을  선생님께 직접 했다가는 선생님이 부담 가지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직접 교장 선생님께 1학년에 이런 일이 있다고 조용히 전화드렸더니

선생님이 바로 알아들으셨는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서 돈을 다 돌려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러 엄마들도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돈을 안냈었습니다.

 

얼마후 그 엄마가 학교 전교 학부모회 뭔 중간임원(형식적 자리)을 맡았는데

그 엄마가 유치원때 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엄마들이 학교에 이의를 어떻게 제기했는지

학교측이 그 엄마의 임원직을 사퇴시켰습니다.

그리고 아이도 문제가 있어서 2학년 말인가 전학을 갔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그 엄마를 시장에서 함께 우연히 본

친한 언니에게 그 엄마에 얽힌 이야기를 했더니

 

그 언니 말이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특이하고 잘못되어

살면서 자꾸 문제가 생긴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자기 아들 다니는 외고에서는 일인당 몇백만원도 걷는다.

나도 돈이 많이 들어 불만이지만 그런 일은 그냥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세상에서 3만원 걷는것은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교장에게 전화하는 것은 너가 참으로 이상한거다 라는 겁니다.

 

제가 이 특이하고 이상한 사고 방식을 고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