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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았는지?......


BY 티코 2010-08-11

10년차까지 엄청 싸우다 보니 지치더군요

 

그러면서 나름 맘 수행(?)도 되었구요

 

그 이후 서로 싸움의 소재를 피해 가면서 대화합니다.

 

허나.........

 

근본의 해결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남편과의 성격이나 생각이 많이 달랐어요

 

연애결혼이었지만 남편의 속을 알았던 것이 아니었더라구요

 

결혼까지의 겉만 보였던 것이었어요

 

이 겉이 벗겨지면서 속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

 

아마 깊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친정 아버님은 이 사람의 속이 보이셨었는지 무척 반대하셨어요

 

그래도 했어요...... 그리고 결혼 1달 후부터 싸우기 시작했었고

 

방황과 갈등, 후회, 참음...... 이라는 무수한 인내의 단어와 함께 살았습니다.

 

물론 심하게 싸우면 주먹도 오고가고 ... 아니 왔지요.....

 

입원도 해보았고............ 친정 아버지께 사정도 했지요..

 

5년차에 5살 4살의 남매도 있었는데 ....이혼을 결심했지요

 

33살이었는 데..... 5년이란 세월 내 인생에서 없었던 것으로 접고

 

앞으로 그 죽은(?)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겠노라 하면서

 

친정아버지께 이혼하겠다 했지요

 

사유야 한 두가지가 아니니 다 나열 할 수도 없고...........

 

폭력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시댁 가족보다 내가 2순위에 있다는 것...

 

친정아버님께서 결혼은 네가 원해서 했으니까 이젠 내 말 듣고 5년만 더 살아보라고............

 

그런 것이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상대가 나아진 것보다는 내가 버린 것 바뀐 것이 더 많았고

 

더 많이 마음을 넓히었고............웬만한 일에는 화 잘 안납니다...

 

배신하는 경우말고는..........

 

그러나..

 

처음 아니었다 싶은 것은 끝까지 아니더라는 것이 남네요

 

종종 5년차 때의 결심을............ 떠올려보고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다듬어 놓은 생활과 주변을 흐트러 놓고 싶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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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어떤 이유로 신혼 초에 시어머니한테 맞았는 지 모르지만

 

남편과의 싸움보다는 시어머니한테서 받은 그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남편과의 싸움은 서로의 모난 성격이  둥글게 되어지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시댁에서 받는 그 어떤 것도 모멸감을 받아선 않된다

 

고봅니다. 

 

결혼하는 후배들에겐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는 네모와 네모가 만나서 동그라미를 만드는 것이라고

 

서로 긁히고 찔리고 부딪히지 않고서는 동그라미가 되지 않는다고....

 

시간도 필요하고 인내도 필요하고 더욱이 지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만 내딛는다고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옆으로 살짝 발은 내딛으면서 비켜서서 갈 수도 있습니다.

 

정면으로 부딪히면 상처나고 심하면 찢어집니다.

 

그러나 옆으로 비켜서 피하면 강도를 죽이면서 부딪히므로 상처나 찢어지는

 

일은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니 남편과의 갈등은 아직 뭐라고 말 할 수 없으나 시어머니에게서 맞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좋은 해결사입니다.

 

배신, 이중성격, 헤픈 씀씀이, 시댁 식구에 무조건 올인하며 나를 2순위에 두

 

는 것, 생각과 가치의 갭이 너무 큰 것....

 

뭐 이런 것이 아니라면..시간을 갖어 보시고

 

또 하나

 

나도 남편의 입장이 되어서 남편으로서 나를 바라보는 것  .....

 

이런 반성(?)의 시간도 꼭 필요합니다.

 

님의 글을 보고 오랜만에 로그인하고 글 써봅니다.

 

인간으로 보다 사람으로 살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