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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남편 모시고 살기 힘드네


BY 오늘은 2010-08-16

전처 소생의 딸이 있어서 미국에 먹을거 해다 부친다고 우체국으로 갖고 나오라고 해서 갖고 갔는데 남편이 우체국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당신은 여기 있어 하면서 혼자 다니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따라갔더니 그러면 당신이 해 그러면서 자기는 가버립니다.

우체국 직원 말이 식품은 부칠 수 없는 항목이랍니다. 혹시 무슨일 있어도 보상을 못받는다 합니다. 보내는 비용만 9키로에 십만원 들었습니다. 재료비 이십만원에 환 만드는 공임 십만원에 모두 40만원 들었습니다. 100그램에 4천원이면 인삼값입니다. 나같으면 그돈으로 거기서 사서 먹겠다고 해가면서도 남편이 원하니까 그냥 부쳤습니다. 자기 딸이라면 간이라도 빼다 바치는 판입니다.

다 부치고 집에 왔더니 왜 좀 안 남겨 놨냐 나도 먹어야 되는데 그럽니다.

당신이 어제 '나같으면 거기서 사먹겠다' 했더니 '싹 다 부쳐라 우리는 또 해먹으면 된다' 했지 않냐 그랬더니 돈이 어딨냐 하면서 나한테는 죽는 소리 합니다.

백화점을 가도 당신은 여기서 기다려 하면서 혼자 다닙니다. 백화점 여자들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청첩장도 받았다고 합니다.

같이 다니기를 부끄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안하던 존댓말을 쓰고 그럽니다. 두 얼굴을 가졌나 봅니다.

얼마나 잘생겼는지 미장원 여자한테 영화배우보다 더 잘생겼다고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185에 가슴둘레 115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많이하고 과일 야채 좋아하고 자기 몸은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피부가 촉촉하고 군살하나 없이 쫙 빠졌습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마음같아서는 카드 확 긁어 비싼 옷 쫙 빼입고 다니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노냥 입던 옷 또 입고 다녀도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너무한가요 제가 저 편하자고 남들처럼 입지 못하고 살아서 그것이 민폐가 될것 같기는 합니다.

한때는 어린시절의 내용을 마구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맺힌게 풀렸는지 지금은 누구한테도 어린시절 얘기는 생각도 안나고 아주 끝이 났습니다. 저의 결혼생활도 여기와서 미주알 고주알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말 해버리는게 최상의 치료라고 하더군요. 괴로우시면 저의 글 올리는거 신고하시면 됩니다. 신고 처리 되면 깨끗하게 지워 지는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