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친정엄마를 바라보는 모습은 원망도 가득하고 안쓰러움도
가득해요
친정엄마는 무척 부정적이고 의존적이지요
취미도 없고 그렇다고 돈욕심도 많지않으니 생활력도 없지요
그런데 인간적으로 또 같은 여자로 불쌍하답니다
문젠 그렇게 의존하던 큰아들이 바보아닌 바보가 된뒤
관심이 온통 우리애들에게로 옮겨와서 숨이 막혀요
같은 동네 살 때는 거의 매일 드나드셨구요
(낮잠도 편히 못잘정도로)
버스로 한시간거리로 이사오니 일주일에 한번은 오시는데요
요새는 글쎄 일주일에 두번 세번도 오시려고 해요
우리 여섯살 큰애가 외할머니 너무 자주오시는거 아니냐고
할 정도거든요
저도 사생활이 있고 또 이렇게 자주오시면 남편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구요
전화도 아침 점심 하루에 두세번 하시는데요
전화줄을 빼놓고 싶을 정도에요
엄마가 대출이자떄문에 (제가 빌려주고 있는데 저도 힘들죠
친정집이 안팔려서 벌써 670만원)
얼마전에 아파트 청소로 취직하셨는데
(그때 물론 가슴이 아팠죠)
일주일만에 떄려치시더군요 ㅠㅠ
힘들다구요
그런데 엄마가 입이 짧고 당뇨고혈압이 있어서
전 정말 난감한것이 우리집에 오면
진지를 잘 안드세요 원래 진지를 세끼 잘 안챙겨드시고
한끼는 굶든가 주전부리로 잘 때우세요
그럼 또 저는 자식된 도리로 어떻게 부모를 굶기냐 싶어
가까운곳으로 모시고 가면 그때는 또 잘 드세요
환장하겠어요
엄만 원래 어릴때부터 남의집에 가서 밥을 비위가 약해서
못드셨다는데
우리집이 남의집입니까?
식당가서도 그래요 엄만 당뇨고혈압이 있으니 꼭 진지를
드시라고 해도 밀가루음식먹고
체해서는 어지럽다 빙빙돈다 약사와라 그러구요 ㅠㅠ
약신봉자랍니다
조금만 아파도 참지를 않고 무조건 약이에요
그러니 백혈구수가 줄어서 점점 몸이 약해질 수 밖에요
휴 환장하겠어요 이런걸 얘기할 여자형제도 없구....
아무튼
툭하면 생선 사놨다 복숭아 사놨다 이거 갖다주러 니네집에 간다
고 그러는데 전 사실 반갑지도 않아요
생활비도 그렇고 대출금도 그렇고 제가 얼마나 허리가 휘는데
지금 그런거 사다줘도 반갑지가 않아요
자기자신이 독립적이지 않으면 (정신적 경제적)
얼마나 주변에 피해가 가는지 전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 물론 저도 나중에 피치못하게 그럴지 모르지만 전 그래도
안그려려고 노력할 것같아요 전 취미도 있고 말이죠
아무튼 주말엔 시댁에서 난리고
평일엔 친정에서 난리
아니 자식이 그렇게 아롱이 다롱이인데 왜 우리에게 그렇게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어떨때는 섬에가서 조용하게 살고싶기도 하네요
이렇게 의존적인 부모 보셨어요?
우리큰오빠가 그래서 스트레스 받아서 바보가 되었나봐요
내가 힘들어서 엄마 잘사는 이모에게 대출이자 돈 부탁하면 안될까
했더니 글쎄
내가 미쳤냐 그집에 손벌리게 .... 죽어도 그집에는 손 안벌린다 그러세요
이모부가 좀 심한 구두쇠거든요
그럼 엄마집 대출때문에 바싹바싹 말라가는 딸은 안보이나봐요
게다가
집은 팔릴 생각도 안하고
이제 나도 힘들어서 못빌려주겠다고 그러면 금방이라도
앓아누울 기세니
여러분 저는 어떡하면 좋습니까 흑흑....
남편은 제가 친정에 돈빌려주는거 몰라요
제 개인돈으로 빌려주는거거든요
제가 어릴때부터 그지같이 살아서 악착같이 처녀적부터 모은돈이에요
친정대출금은 오빠들이 돈을 안버니 대출받아 생활비로 쓴거구요
집을 팔아서 대출금 청산한다 그건데 집이 안팔리네요
2월에 내놨는데 아직 팔릴 기미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