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벌써 30년...
뭐 그리 좋을것도 없건만 무슨 꽃방석에 앉겠다고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동거 생활을 했지요.
애들낳고 지지고 볶고 살면서 남편하고도 말안하고 살은날이 반.등돌리고
잔날이 반. 그러다보니 인생의반이 훌쩍 지났지요.
어느때 생각해보면 내 인생이 마치 여름 무같이 덤덤하고 다시 뱉고싶은 날이었다 는 생각입니다..서로 싸울때면 절대 지지않으려고 싸워도 보고 여자들의 무기인 밥 안주기도 해보고 각방도 써보고 별짓 다해봐도 참 굳세게 안바뀌는게 남자 라는 동물이더군요.
내가 바뀌는쪽이 내생명 연장시키는거라 생각하고 지금은 잡고싶은마음도
생각도 버렸습니다.
더 웃기는것은 깜빡증세가 날로 심해져서 작년초까지만해도 작은일에도
밤잠을 설치고 어차피 해결 안되는일인데도 꽤나 까탈을 떨었거든요.
사실 몇년전 엄청난 스트레스로 당뇨가 와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쓴맛 단맛을 다 경험하고 나니까 세상살이가 많이 덤덤
해지고 참고 사는게 아니고 건망증 증세를 빌려서라도 그냥 잊고 삽니다.
살아가면서 아주 기본적인것만은 미니 달력에 적어 놓고........
그래서 지금이 살아온 인생중에 그나마 건질만한 나이인것 같습니다.
다 나름대로 힘든상황은 틀리겠지만 누가 시켜서 사는삶이라면 더 힘들겁니다.
긴 터널을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또때론 조금 쉬었다 걷다보면 환한곳이 보이지 않을까요.
이곳에 들어와 글을 읽다보니 그래도 반은 살아온아줌마라 ........
힘이들더라도 내 이름 석자 지워지는 그날까지는 내가 선택한것 많큼은
책임지는 아내이자 어머니 됩시다.
세월이 나에게 주는 행복도 꼭 있다는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