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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BY 여자 2010-10-20

결혼생활 10년차에 내일모레 마흔 즉 내년엔 39입니다

 

애들은 아직 어리구요 (애들이 늦게 생겼어요 하나만 낳을라고 했는데

둘째도 생겼구요 하나는 유치원 다녀요)

 

그런데 결혼생활이 염증이 생겼나봐요

 

솔직히 결혼하고 내자신?은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즉 행복하냐고 물으면 전혀 ~~~~~~~~~~~~~

 

내울타리가 되줄것같았던 믿음직한 남친은 결혼후

 

네살딸보다 못한 정말 정신이 어린남자라는걸 알았고

 

내가 어쩌다 아프다고 하면 자긴 더 아프다고 난리인 막내둥이 남편

 

주말마다 전화해서 불러대는 시부모님도 이제 지겹고

 

(신혼초에 이걸로 무지 싸웠는데 어느날 남편이 애를 데리고

 

시댁으로 쌩~~~~~~~~~~~

 

그후로는 그냥 오라고 하면 갔죠)

 

전화도 안하고 그냥 무작정 아무때나 오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해대는 친정엄마도 지겹고

(저 벌받을까요 )

 

그냥 요새는 기운도 없고 집안일도 억지로 억지로 하고

 

내자신이 뭐랄까

 

아무 쓸모없는 사람같고

 

열심히 일하고 남편내조하고 애들 양육해도 대가도 없고

 

(남편은 빚을 다 갚을라치면 또 빚을 내는 이상한사람이죠)

 

제가 그냥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이제 한물간 사람처럼 느껴져요 (저보다 연배인 분들 오해마세요

 

그냥 내자신이 그렇다는 )

 

동시에 그래도 나도 20대때는 나름 커리우먼에 잘나갔었는데싶고

 

즉 저는 결혼하지 말걸 그랬나봐요

 

저같이 게으른 사람은 그냥 혼자 살걸 그랬나봐요

 

그냥 누구말따나 저도 주부, 아내 며느리 딸 엄마 이런거 사표

 

아니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휴가라도 얻고 싶어요

 

애들 좀 크고 직장얻으려면 나이가 많아서 써주는데는 있을까싶고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해요

 

마흔다가오면서 아픈데는 왜그리 많은지

 

생리중에 여기저기 쑤시더니 또 감기몸살이 와서

 

몇일째 두통에 근육통에 기침에....

 

저는 사정상 약을 먹어서는 안돼거든요

 

그냥 쌩으로 참아야해요 통증을....

 

입맛도 없고 ... 밥도 반공기씩 먹고

 

애들을 보면 내가 이러지말아야지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잘 기운이 안나요

 

하고싶은 일도 없고 살림도 깔끔하게 못하고...

 

지난주에 안가려고 했는데

 

자꾸 시부모님이 전화하시더군요

 

아침에 목이 칼칼했는데 시댁을 가보니 왜오라했는지 알

 

것같더군요

 

조카가 왔는데 (대학생)

 

어머닌 이것저것 해주고싶은데 기력이 딸려 저를 부른

 

거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추웠다 더웠다 땀이 찍찍 나면서 제가

 

몸살같더라구요

 

그많은 설거지를 하는데 내자신에게 묻는겁니다

 

너 도대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너 아프잖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어머닌 당연 알텐데도

 

내가 가면 아쉬우니까 너 어디 아프냐소릴 안하시대요

 

남편은 어디 아프냐고 해서 제가 몸살같다고

 

저녁먹고 서둘러 나왔어요

 

정말 진저리 넌더리가 나요

 

남편이 어느날 운동화를 제것을 주문했대요

 

그런데 그게 시댁으로 와있는거에요

 

즉 남편이 주문한게 아니고 우리시어머니가

 

남편을 위해서 주문했는데 남편이

 

자기건 얼마전에 샀으니 며느리인 제걸

 

주문해달라고 해서 어머님이 심통이 나셨더라구요

 

남편도 참 답답해요 어머님이 주문하신다고 하면

 

고맙습니다 하고 받으면 되지 뭐하러 팔불출처럼

 

날 걸고 넘어지는지...

 

전 아무튼 어머님한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철철히 기쁜마음으로 생신때

 

사드린 옷이 몇벌인데 결혼 10년동안 운동화 한켤레

 

기분좋게 주문해주실 수도 있지 뭘 그리 화를 내시며거품을 물고

 

말씀하시는지....정말 서운했어요

 

당신돈 한푼이라도 들어갔음 말을 안해요

 

그냥 매장운영하는 누나가 공짜로 주셨어요

 

그것도 치수도 틀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검정색으로다가....

 

아무튼 남편도 시댁식구들도 10년을 살아도 내맘같지 않게

 

남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저도 이제 기대접고 싹 접고 살거에요

 

혹시 저처럼 이런시기 가지신분들 계세요?

 

그냥 하루종일 눕고만싶고 하고싶은 일도 가고싶은 곳도

 

먹고싶은 것도 ....

 

내가 요새 우울증환자처럼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운동은 꾸준히 해왔는데 요새 몸도 아프고 어지러워 못해요

 

이 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오빠가 작년에 자살한뒤로 죄책감이 제가 좀 많아졌어요

 

꿈속에서도 오빠그렇게 혼자 외롭게 보내서 미안해 미안해

 

그럽니다 

 

우리가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어도 핏줄이라 그런가 너무 슬퍼요

 

저도 별로 살고싶지 않아요

 

생로병사 모두 괴롭기만 해요

 

그래도 애들 위해 힘내야 하는데 ....

 

저처럼 힘든시기 겪으신 분들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