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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키워봤자?


BY 막내 2010-10-20

다섯남매의 큰아들인 내 오빠는

 

이제 육십이 다되어간다.

 

대학교부터 저..지방으로 간 이후 회사도 같은 곳에 다니면서

 

집과는 점점 인연을 끊어갔다.

 

며느리는 남편핑계만 대곤했지.

 

"오빠한테 집으로 전화좀 넣으라고 해도 자꾸 안하니 어떻해?

 

나 역시 어머니께 미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전화하기 좀

 

껄끄럽고..."

 

이렇게 장남과 며느리는 조선팔도에서 굉장히 편한 자식이었다.

 

우리부모는 노후대비를 다 한 상태라 손벌릴일도 없었고.

 

집에 다니러오는것도 귀찮고 힘들텐데..라며

 

굳이 안와도 된다는것을 각인시켰었지.

 

그렇게 자기네들끼리 (이 세상에 혼자 생겨난 인간들인양..)

 

첨엔 일년에 명절두번 다니러왔었다.

 

전화는 없다,  장남이라고 부모의 지극정성은 부담으로 자리

 

잡았는지,,"..난 열여덟살이전껀 기억이 안나...."이러면서

 

능청을 떨고, 

 

며느리는 "친구중에 자신이 가장 편하게 사는 며느리일것"이라며

 

30대땐 흡족해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한지.

 

"고모,, 부모님이 능력이 되시니까 우리가 겨우 용돈드리는거

 

필요도 없을거 아니예요?  나~중에 정작 몫돈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 도와드리는게 좋을거같아요"  30대때 내게 한 소리다.

 

그리고는 일년에 두번 올라올때 십만원씩, 그리고 부모님생신땐

 

우체국소포로 내복,, 이게 그들의 표시였지.

 

이젠 그게 인이 배겼다고나할까?

 

부모가 늙어가며,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기고,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할일도 생기고, 환갑에 칠순까지...

 

생일때조차 입닦는것들은 끝까지 그 모습이었다.

 

아버지 칠순때  오빠가 전화를 해서는 "네가 알아서 하면 내가

 

그 날짜에 맞춰 올라가마"

 

그러더니 이틀후에 다시 전화해서는 "돈만 보낼테니 우린 못간다

 

돈도 보내는데 우리가 올라갈때 돈 안드니? "

 

장남의 입구멍에서 나오는 말이다.  아버지 칠순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다는소리다.  

 

내가 울고불고 쌈싸우듯해서 올라오긴했지만 입이 댓발이다.

 

밴드불러 잔치하는것도 아니고 우리형제들이 부모모시고 밥한먼

 

먹자는거였는데말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암수술이 십년전에 있었다.

 

그때역시 수술전 단 한번 올라온게 다였다,  수술비일부와 함께.

 

 

그리고 작년에 아버지의 암이 재발해서 또 입원을 했다

 

너무 고령이라, 병원에선 모든 자식을 소환했다.

 

전신마취에서 어쩌면 못깨어날수도 있다며, 임종도 생각해야한다며

 

모두 모이라고했다.

 

난 울면서 전화를 했다.. 내일이 수술인데 오라고했다.

 

며느리가 전화를 받더니, 오빠가 자고있어 전화를 바꿔줄수없다고

 

했다,  얘기는 전해주겠다고 햇다,

 

난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며, 아침저녁으로 병실을 갔다.

 

그년놈들은 이미 자식들이 장성해서 아무할일없는 인간들아닌가..

 

수술날, 다섯명의 자식은 온데간데없고  쓸쓸히 들어가는 수술실

 

앞을 막내사위혼자 지켜봐야만했다. 

 

나역시 직장을 다니고, 아버지의 입원과 검사로 인해 많은 결근을

 

했기때문에 수술방앞은 내남편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수술날 낮 두시에 장남이란 놈의 문자..

 

"어제 전화한 내용 oo엄마한테 대강 들었다. 난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끊기로 부처님께 고했다.  부모의일은 부모가 감당할 일이다."

 

 헐이다 진짜.............................

 

 

아버지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지금도 건강하다.

 

 

난 그 뒤로 가따부따 암말도 안했다, 그것들을 상대로.

 

인간이길 거부한거고, 부처님?  흥,, 부처님도 꽤나 좋아하겠네

 

네들이 잘될것같냐?  절대 아니지..내가 뛰어가 불을 싸지르지

 

않아도, 하늘과 땅이 알고있는한 절대로.........

 

 

얼마후 그것들의 자식이 결혼을 했지.

 

성대하게 말이지..  그런데 일년살고 이혼했다지..

 

 

더 웃긴건

 

몇달전  내 핸드폰으로 장남이 문자를 보낸것이다.

 

아버지수술날  내게보낸 문자 이후 처음으로..

 

내용인즉슨

 

자기네집에 현재 끔찍한 고통속에 있으며  이 충격으로

 

자기마누라가 반신불수가 되었고, 자기는 몸무게가 십키로나

 

빠졌으며, 아직도 이 고통의 터널에 갇혀 어떻게 하루하루를

 

지내고있는지 모르겠단다........

 

어..쩌..라..고?

 

난 당연히 문자를 씹었다.

 

 

자기의 화원을 예쁘고 귀하게 가꿀줄만 알았지, 남의화원은?

 

장남으로 태어난다는건 오다가다, 줄 잘못서서 태어나는건가?

 

장남은 장남으로서의 역할이 잇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어린 자식들을 뒤로하고,  내부모일로 뛰어다닐때,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정도로 이리뛰고저리뛰고  눈물바람으로 통곡하며 뛰어

 

다닐때,  그것들은 무엇을 했는가?

 

나더러 그랬었다.

 

"노인네들 돈 있잖아, 집팔면 부자야.. 왜 네가 나서서 그러는데?

 

노인네들 너 보다 부자야.  너 아니라도 파출부를 쓰던 집팔아서

 

실버타운을 가던 하면 되는거야.. 노인네들은 왜 자기들 생각만

 

하고 앉아 자식들 괴롭히는데?"

 

이 말뜻은 무엇인가?   알아서 죽든가 알아서 살던가 하라는거다.

 

빈집에 들어가 남의 물건훔치는 좀도둑들이 형벌을 받듯,

 

이런 인간말종에게도 형벌을 주는 제도가 왜 없는지..

 

 

 

어떤 고통의 터널에서 헤메이는지는 몰라도, (그 고통의 강도가

 

약할까봐 화가 다 난다)

 

늙어 받는 고통을 죽는날 까지 받았으면 좋겠다고 그놈이 고한

 

부처님께 나 또한 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