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뭐라고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지긋지긋한 친정아빠의 술주정과 폭언이 싫어서 21살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만나 비상구를 찾은듯 동거를 시작했고 결혼식도 올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면서 두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지금은 잠든 애들을 뒤로한채 그 징그러운 소주잔을 비워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건 지난 5월 부터 시작됐어요...
늦둥이에 외아들인 우리 남편 그래서인지 가족에 대한 정도 다른 남편들 보다 애틋했던 사람 이었어요...허나 5월부터 남편이 조금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내 생일날 갑자기 지방에 일이 있어서 외박을 하더니 밥먹듯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외박을 하기 시작했어요...워낙 남편일이 영업직 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거니 믿었던 등신같은 여자가 저였답니다...
그러기를 한달째 2주만에 돌아온 남편이 왠지 남의 남자처럼 느껴지는 그런 기분?....암튼 첨으로 남편의 휴대폰을 뒤져봤어요....
근데.....차라리....뒤져보지 말걸 그랬나봐요...
온갖 달콤한 메세지가 발신함에 저장되어 있더라구요....
정말 뒤통수 제대로 한대 맞은 거죠......
암튼 남편에게 무슨 문자냐 어떻게 된거냐...울면서 물었더니
너무나도 순순히 자백을 하더라구요...
거래처 직원이랑 노래방엘 갔는데 도우미에게 무심코 준 명함 한장에 자꾸만 연락이 와서 이렇게 된거라구.......
사실 저희 남편은 절 만나기 전 대학교 1학년때 사고를 쳐 한번 결혼한 상태에 딸까지 한명 있었어요...전 부인은 현실에 빨리 눈을 떴는지 딸아일 놔두고 이혼을 했고 그 아인 제가 3살때 부터 키워 올해 중학교 입학을 시켰답니다....게다가 늦둥이 아들인 탓에 시어머니가 3년전에 노환으로 돌아가셔서 홀시아버지 까지 제가 모시는 입장이라 남편은 저의 고생과 수고와 노력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그러니 순순히 자백을 한거고 앞으론 절대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을 했습니다.....허나 남편의 외도는 거기서 끝났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바로 저예요...남편이 출장을 갈때마다 이렇게 불안해 미치겠습니다..
심지어 남편이 입었던 속옷에 냄새를 맡는가 하면 저 혼자 상상속에 빠져 남편을 끝없이 의심을 해요...진짜 뇌를 다 뜯어내고 싶을 정도예요...
이제 내 나이 서른두살 ....앞으로 함께 살 날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너무 너무 괴롭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는것도 마시기 싫지만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술을 마시는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