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초2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애기 때는 오금(무릎뒤, 팔꿈치 앞쪽 접히는 부분이요)에만 약간의 아토피가 있었습니다. 가을에는 심했다가 다른 계절에는 말짱했구요.

그런데, 작년 초등학교 1학년 가을(정확히 추석 전날이요)에 얼굴에 아토피가 올라왔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죠. 다른 부위도 아니고 얼굴이니 아이도 이제 예쁜거 알고, 지 얼굴 들여다 보고 할때라 속상해하고, 이게 얼굴로 올라오니 오금이나 어디에 아토피 있던 것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걱정이 되더군요. 일단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받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받아 바르는건 일시적으로는 나아져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안좋다는 이야기를 하도 여기저기서 들었던지라 바로 아시는 분이 아이 아토피로 다니시던 한의원에서 면역을 정상화시키는 한약과 발효 로션등을 발랐습니다. 정확히 얼마나 걸린지는 모르겠지만 몇달 후에 얼굴이 가라앉고, 오금도 낫더라구요. 정말 안심을 했죠. 그래도 섭생은 계속 주의를 해서, 과자는 먹이지 않구요.

그런데 내내 괜찮다가 올 추석 전날(정말 어이 없습니다. 또 추석 전날이예요) 입가부터 올라오더라구요. 한 번 경험했던지라 바로 알아챘지요. 휴우..

한의원에서는 작년에 가라앉고 제가 안심하면서 상담하자, 올 가을을 어떻게 견디는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는데, 어쩜 그리 그 말이 맞는지..

매일 아이 얼굴 살피고 오금 살피고.. 솔직히 그래요. 얼굴에만 올라오지 않아도 정말 하느님 감사합니다 할거예요. 엄마인 제가 의연하게 대처해야 아이도 조금이라도 덜 불안해할텐데, 참 저는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너무 속상하고 아이가 짠하구요.

시골로 내려가서 살면 나을까요? 그런데 그거 정말 대단한 결심하신분들 이잖아요. 저희 부부같은 별 재주 없는 월급쟁이가...

혹시 경험해보신 선배님들.. (다른 부위 뿐 아니라 얼굴일때 더 속상하고 심각해짐을 이해하시는 분들이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나 천연 재료로 할 수 있는 각종 팩등 추천좀 해주시겠어요? 나쁜 음식은 이것저것 하두 많아서 그거 다 안먹이면 얘 크지도 못할 것 같아서, 일단은 최선을 다해 조미료, 인스턴드, 과자등을 삼가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면역에 좋다해서 율무로 물 끓여 먹이고, 청국장 가루 음식에 몰래 타서 조리하고 , 한약 꾸준히 먹고 그러고 있어요. 참 한살림 요구르트도 자주 멕이구요. 이런 것 이외에 아이에게 먹이면 좋은, 해 주면 좋은 조치가 뭐가 있을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