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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적과의 동침을 보고


BY 순희 2010-11-18

80년도에 아무 생각 없이 본 영화를 다시 보았다.

인터넷 평에 보니 비디오방 아줌마가

여대생인 자기에게 꼭 보라고 권한 영화였단다.

 

정신병자 스릴러를

좋은 풍광과 줄리아의 미모로 코팅한 영화라

생각없이 보면 베드신만 생각나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에서 총알이 한방만 더 있었으면 줄리아는 죽었을꺼다.

할리우드 영화라 해피앤드로 끝났지.

즉 죽을때 까지도 우리가 기대하고 염원하는 대로

스스로는  개과천선하지 않는다는거다.

 

그런데 나이 40대에 보니

줄리아를 죽일뻔한 남편이

우리 아버지와 똑 같고

지금의 우리 아들과 똑 같다는거다.

 

영화의 남자주인공과 울 아버지나 우리 아들 겉으로 보면 참 멀쩡해서

 

우리 아버지 사회적으로 성공하셔서 멀쩡히 보이지만

사실 툭하면 우리 어머니 때렸다.

하도 때려 근처 친척 집에 대피를 해도

설마 우리 엄마가 뭘 잘못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참견을 못하셨을 정도다.

그 와중에 나는 아버지가 외지에서 공부해서

가정교육을 못받아 그런줄 알았고 대학교때 가출로서 반항했지만

동생은 견디지 못하고 지금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한다.

그러니까 그때 아버지를 정신과에 맞겨 치료했거나 엄마가 이혼을 했으면

엄마도 제명대로 사셨을꺼고 동생도 저 정도는 안됐을꺼다.

즉 그때 우리들만의 실력과 정성으로는 아버지는 구제불능이었던거다.

 

우리 남편도 구제불능이라

이웃에 사는 똑똑한 아줌마가 이혼하라했었는데

정말 이 말이 이제사 맞는 말인거 같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학교나 동네에서 나쁜짓을 해와서

그동안 내가 동네 왕따 엄마였다.

아줌마 들이 당연히 엄마가 잘 못 키웠을거라고  생각한거다.

좋게 봐야 내가 노력을 덜하고 사랑을 덜줘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몇년을 자녀교육 강의를 돈 내고 배우러 다녔고

 

더 열 받는건

정말 나 하나 보고 10년을 사귄 아줌마나 먼 친척 언니조차

아이가 하도 말을 안들으니까

우리집이 겉으로 너무 멀쩡하고 공부도 웬만큼들 한 집안이니까

내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많이 잘못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저리 안하고 친구들을 괴롭히는줄 아는것에서

더 나아가

 

 

나를 아는 아줌마들의 자녀들이  다 공부 잘하고 숙성한데

우리 아이들은 이해 못할 일들을  몇년째 계속 하니까

이젠 내가 어디 제정신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

 

심지어는 친척 언니말이 더 가관인게

너희 어머니 계속 맞고 살았고 네가 자식을 그리 못 키우니

너와 네 어머니가 어디가 문제가 많은거 같다한다.

그 말은 사회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멋진 우리 아버지나

아직 아이인 내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전제가 깔린거다.

즉 사회적 지위가 높고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은 문제가 있을리 없고

아이들은 모두 천사로 태어나기 때문에

엄마가 잘못 키우지 않으면 절대 나쁜 아이는 없다는 편견이다.

나름 객관적이고 착한 편견이다.

 

사실 나도 온갖 집안 평지풍파로 집에서 맘 편히 산적 한번도 없다.

내가 이리 살아서 아이들이 저런가 보다 하며

다른 일 하나도 안하고 아이들만 보고

아이들에게 무리한 일도 하나도 요구 안해보는데도

문제는 계속 된다.

상황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다.

 

여태 어른들이 계속 문제를 발생시킨 안 좋은 상황에서 커서 그런게 아니라

문제를 일으킨 어른들을 유전적으로 닮아서

아이들도 계속 문제를 일으켰던 거다.

 

우리 아버지때문에 나는 결혼 하는게 두려울 정도였지만

정상인줄 알았고

 

아들도 내가 엄마로서 계속 잘해주면 될걸로 생각했고

잘 아는 아줌마는 하도 답답하니

내가 믿음생활하는 길 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제 보니 아들의 정신과 치료가 길이다.

 

그런데 내가 정신과 가자면 그길로 나는 아들에게 칼맞아 죽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