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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안따라간다고 하는데 저만 따라오려고 한다네요


BY 눈꽃 2010-11-21

남편이 멀리 발령이 났어요

몇개월 떨어져 사니 아이들도 통제가 안되고

반찬도 대충 생활이 엉망이 됐어요

많이 게을러졌구요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애들은 애들끼리 큰집 넓은대로 다 어질르고

집에 오면 몸이 많이 힘들어요

집 살때 대출이 있어서 이자벌이라도 하려고 직장을 다니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집을 팔고 싶어도 택도 없이 깎으려고만 해서

속이 상하네요

남편에게 월세나 전세 주고 남편 있는 곳으로 간다고 해도

지금 현금이 넉넉지 않고 그곳이 넘 많이 올라서 여의치가 않네요

 

어제는 남편이 전화로 다른 부인들은 안따라오려고 하고 남편 없어서 편하다고들 한다는데 왜 혼자만 따라오려고 하냐는 거예요

자기는 언제 또 더 좋은 현장이 나오면 갈지도 모르는데 오지 말라는 거죠

 

아 그런가? 내가 너무 연약해서 남편을 나도 모르게 많이 의지 했던 건가?

그래서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남편을 쫓아다니려고 했었나?

싶어지네요

 

맘이 많이 상해요

"가족"에 대한 남다른 뜻이 있는 제게 누구보다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내게

남편이 그리 말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요

 

이제 부터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남편 없다 치고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그런데 애들은 제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 한편 걱정은 됩니다

잘 자라겠죠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우리 가족의 사정을 아이들도

잘 이해하고 그런대로 잘 살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가서 아이들이 다시 적응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여기에서 아무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고....

저도 많이 힘들지만 직장도 있고

뭐 가서 서로 아웅다웅 다투고 감정싸움하느니 이렇게 헤어져서 애틋하게 살아보는 것도 뭐........

받아들여야겠네요

직장도 하루 종일 매달리니 아이들이 문제기는 하지만

어쩌겠습니다 결자해지 해야죠

 

힘을 내야겠네요

잘 될것입니다

언젠가 같이 살 날 있겠죠

서로 건강하고 아무 일 없이 각자 자리에서 잘 지내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아이들도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자랄수 있도록

바랄 뿐입니다.

외로움은 어떻게 해도 해결되지 않고

운명은 거스릴수가 없나 봅니다

어떻게 모든걸 넘어서서 다 비우고 맘 편하게 살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