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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만 되면 싸워요..


BY 바보탱이 2011-02-07

해마다 명절때만 되면 싸우게 되네요.

올해도 역시 예외가 없이 애들보는 앞에서 또 대판싸웠네요.

항상 맘안좋을때 아컴들어와서 위로받고 가는데 오늘도 속에 말좀 할려구요

여기밖에 할데가 없어요..

 

설연휴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싸울거리를 만들지 않기위해 아침부터

목욕하고 애들준비시켜 옷입히고 차드렁크에 캐리어 짐보따리 시댁친정과일 박스 동서들 줄선물 바리바리 혼자 다 낑낑대고 들고가서 미리 실어놓는다.

해마다 명절에 짐보따리 많은걸 왜 내보고 타박이냐고 매번 뭐라고 해서 미리미리혼자 차에 다 싣고 준비한다.

 

나보고 상품권이 있으면 뭐하고싶냐고 남편이 묻는다.

나는 없어서 문제지 있으면 마트가서 애들 신학기 준비물도 사고 옷도 한벌씩 사주고 돈쓸데 없어서 걱정이겠냐고 말하니 남편왈.. 니는 어떻게 욕심이

그렇게 많고 명절인데 베풀줄을 모르냐고 타박이다.. 그러면서 삼십만원 상품권을 준다..  회사에서 받은거라면서 주는데.. 받으면서 맘이 편치않다..

 

내심 자기는 밑에 두동생들에게 주고싶은 눈치다..

 

해마다 상품권이 생기면 시댁가서 저거 동생들 장가가서 나이가 40살 ,38살이다. 참고로 남편은 42살. 챙기기 바쁘다..

 

예전명절에는 이상품권때문에도 싸웠던 소재가 된것이기도 하다.

내혼자 속이상해서 틱틱거리고있으면 명절부터 지랄한다면서 소리지르고

그러다가 보면 싸우게 되는것이다.

 

우리 시댁에 갈때 현금 30만원에 배박스, 꿀한단지, 포도씨유선물세트 이렇게 들고 가고 시동생들꺼도 포도씨유선물세트에 상품권10만원권한장씩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데도 항상 뭐 더줄거없나싶어 안달이다.

상품권도 그렇다. 공으로 생긴게 있으면 나한테 의논을 하든지 아니면 내몰래주던지.. 보이지나 않으면 속이라도 안상하게..

꼭 새배하고 덕담나누는 자리에서 동생들거 챙기면서 상품권을 준다..

 

난 너무 속이 상한다. 물론 내돈으로 구입을 한거는 아니지만 최소한 나한테 거래처에서 선물로 받았는데 동생들 한장씩 줬음 한다라고 말이라도 하면

속은 섭섭하겠지만 내성격에 그러라고 한다..

 

나도 장녀라서 내욕심부터 챙기는 그런 나쁜년도 아니고 그자리에서 저거식구들만 쏙쏙챙기는 남편이 너무 얄밉다.

 

친정갈때는 어떠냐고 상품권 구경한번못했다.

물론 장가안간 남동생에 부모님이 다지만.. 항상 선물세트 하나 달랑에 용돈

십만원이 다다..

 

그래서 항상 명절때마다 너무 화가난다...

그 화난게 얼굴표정에 숨겨지지 않으니 남편은 내 뚱해있는걸 못참고

거기서 싸움이 시작이 된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용돈을 똑같게 친정에도 내가 드린다..

양가 똑같은 집인데 누구는 더주고 누구는 덜주는게 어딨냐고 우겨서.

작게줄거면 같이 작게 주고 똑같이 주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

 

상품권 혼자 꿀꺽하면 남편에게 두고두고 욕들어먹을거 같아서 동생네들거 2장 챙겨서 시댁에 갔다..

 

올설 시댁에서는 어른들 좋아하는 고스톱 새벽1시까지 같이 쳐주고 시댁에서 2박3일을 있었다.. 설연휴 마지막날은 친정을 가야하는데 아침 9시에 먹고 막내삼촌이 점심같이 먹잔다고 점심먹고 가란다..

 

뭐이런 막돼먹은 집구석이 있는지... 저희집은 3형제이다..

딸이없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3일내내 시댁에만 있으면 어쩌라는 건가

나도 친정에 눈빠져라 기다리고 있을 친정에 가봐야 하지 않겠나.

나도 맏딸이라서 친정쪽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엄마아빠 첫손자라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신다..

 

그런데 점심먹고 가라니... 내가 싫은티를 냈다. 남편도 잠깐 내눈치를 보더니 처가에 가야된다고 둘째네하고 세째네 먹으라면서 말한다..

그런데 표정이 안좋다..

 

오전 11시에 시댁에서 출발해서 12시에 친정에 도착..

새배하고 바로 방구석.. 이인간은 원래그렇다..

물론 단촐한 울친정이지만.... 사교성은 손톱만큼도 없고 니말이 100%다맞는인간이다..

분위기 보면서 암튼 1박 ..

그담달 토요일 빨리 우리집가자고 성화다..

 

눈치보면서 나도 점심먹고 집으로 향했다..

 

차로 오면서 너무나 화가나고 명절때만 되면 3일을 시댁에서 보내야하는

이상황이 너무싫고 친정가면 항상 지혼자 떨어져서 무게잡고 있는 인간도

싫고 해마다 되풀이 되니 너무 화가난다..

울시댁은 부산에 제사를 지내러가야되어서 아버님이 설점심때오시므로

무조건 하루더 시댁에 머물러야한다.

 

집에도착... 차에서 내리는데 친정엄마가 나물이며 전이며 김치등등 밑반찬을 싸주셨다. 명절지내고 가면 먹을것도 없고 서글프다면서...

 

남편놈 이거 뭐꼬.. 니 처가에서 음식갖고오지 말라고했제.. 확~~~

니가 해먹어...

 

울남편 울엄마 음식 안먹을려고 한다.. 맛이없어서가 아니다.

지도 인정한다.. 그냥 싫단다.. 저번에 한말... 여자가 예로부터 시집살이

를 하는 이유가 시댁쪽에 음식을 배우고 익히라고 하는게 시집살이라면서

나 너거집 음식 먹기 싫으니깐 받아오지 말란다..

 

다른남자들도다그런가요?

나 엄마음식 애들하고 내하고만 먹지 남편상에는 안올린다..

너무 싫어하니간.. 좀 색다른건만 나와도 웬거냐고 먼저 물어보는 사람이다

내가 했다고 하면 그때서야 잘먹는다..

 

가난하고 지지리 궁상인 친정이 울남편 싫은 모양이다.

그러니 그기본선만 지키면서 살자 주의다. 기본만 하자는...

 

그러니 나도 친정가는게 눈치가 보여서 잘못가고 매번 거짓말을 해야한다.

친정부모님은 남편이 돈도 잘벌어주고 나한테 참 잘하는줄안다.

어디가도 그런남자 없다고 잘해주라면서 그런다.

남의 속도 모르고..

 

난 엄마가 속상할까봐 혼자 숨기고 전전긍긍이다.

울엄마 우울증에 알콜중독으로 5년간 병원왔다갔다.

요즘은 술은 드시지 않은데 그래도 신경과 약을 먹는다.

예민하고 좀 그러시다..

 

엄마음식싸주시는거 해주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엄마는 그게 낙이시다

몇년간의 병원생활로 친구분도 없고 딸인 내가 친구이자 남편인 그런분이다.

맛있는게 있으면 입으로 안들어가신단다 내생각이 나서 시집갈때도 너무 고생했고 지금도 고생하는 나를 보면 미안한 맘과 고마움맘에 이렇게밖에 못해줘서 항상 미안해 하신다..

 

그런데 그런엄마에게 이서방이 음식싸오는거 안좋아하니 싸주지 마세요라는말을 못하겠다.. 울아버지는 생활력이 없으셔서 남동생이 생활비를 보태주고있다..

 

집에돌아와서도 난 나대로 속이 상해서 좀 말을 안받아줬더니 남편 폭발했다.

대가리에 똥밖에 안들었는 년이 머리도 나쁜게 니가 우리집에 너거집에 나를 화내고 성질을 나게하는건 다 니탓이라면서...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

다 니탓이라면서....

 

지가 모두화나서 큰소리 치는건 전부다 니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씨발년아

그러면서 욕을욕을....

 

보수적이고 자기말만 다 옳다고 생각하고 내말은 전혀안듣는 남편...

사주에 스님이 처음 결혼한다고 할때 그러시더군요.

이사람하고 안좋은데 결혼할려고 그러면 참고 살아야 한다고

이기려 들지 말라고...

 

첨연애때는 이정도일까 했는데..

저희 남편 제가 성질내고 화내는걸 못참습니다.

신혼때 주위말듣고 한번 대들었다가 맞고 상의 다 찢어지고.

그때 헤어졌었어야 했는데.

 

친정에 알려지는게 너무 두렵고 이혼녀로 살아갈 용기가 없어서그냥

뭐라하면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빌고 울고 했는세월이 딱 10년이네요.

 

어제도 저에게 막말을 하면서 윽박지르는 남편...

정이 다 떨어집니다.

생활비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애들옷하나 맘데로 못사게 하고

허락없이 산게 눈에 띄면 또 잔소리...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데 오늘도 한심한 나 자신을 보면서 혼자

울면서 소주를 마시네요.

 

51%만 잘하면 그냥 살라고 그러시는데... 1%를 보면서 살아야 되는

저의 청춘이 너무 아깝고 친정부모님께도 너무 죄스럽고 눈물나는 하루입니다. 올해 36살.. 남편사랑듬뿍받고 행복하게 살고싶었는데...

 

전 그냥 이집에 가정부자 식모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