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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안 가려는 아이


BY brain12 2011-03-03

작은 녀석이 올해 9살입니다.
작년에 입학했다가 간신히 학교 생활 적응할 때 쯤 전학을 했거든요.
새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더라고요.
교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억지로 앉히면 수업 끝날 때까지 울고,
아니면 보건실 가서 끝날 때까지 누워 있고...
여름방학 합해서 4달을 그렇게 전전하다
결국 입학유예 신청을 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올 해에
1. 2학년으로
2. 1학년으로 다시 입학
3. 홈스쿨링

아이와 제가 원하는대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힉교 측에서는 지금까지 홈스쿨링을 허가했던 적이 없어서 같이 당황하기는 했지만,
하여간 어떤 선택을 하건 제 뜻에 따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담임선생님이 잘못한 부분도 있어서 제 편의를 최대한 봐 준 처사였습니다.

그래서
1학년으로 다시 입학을 했습니다.
어제가 입학식이었고요. 나름 잘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한시름 놨는데...

오늘 아침에 또 일이 터졌어요.
아침에 일어난 그 자리에서 절대로 안 움직이더라고요.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돌부처마냥 앉아만 있는데... ㅠ.ㅠ

달래도 소용 없고, 때려도 소용 없고, 같이 울어도 소용없고요.
 
작년에 담임선생님이
애가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자폐증상이 있다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동심리상담도 받았는데
변화된 환경이 문제이지 아이한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도리어 애가 너무 똑똑해서 그런 반응을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애가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고 하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저도 혹시 그런가 했는데
가만히 보면
동네 놀이터에서도 모르는 아이들과 금방 친해져서 잘 놀거든요.
사촌동생도 잘 챙기고, 공부도 잘 가르치고, 형 친구들이 와도 사이에 끼어서 잘 놀고,
집에 손님이 오면 참견하고 싶어서 앞에서 알짱 거리고, 괜히 지 자랑도 하고,
고모네, 할머니네, 사촌형네... 만날 전화해서 수다 떨고...
말도 잘해서 가끔 걔가 표현하는 어휘력에 놀랄 때도 많아요.

도대체 왜 학교를 싫어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오늘도 못 갔어요. 지금은 자기 침대에 누워있는데 입술까지 하얗게 질려 있네요.

전 꼭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지만,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있을 텐데
이유를 모르니 참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학교에 가게 할 수 있을까요? 시작도 안 해보고 피하는 게 너무 속이 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