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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는 기억 못 하는걸까요?


BY 그냥딸 2011-03-03

친정 엄마는 어려서부터 저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저를 무시하는 말투를 많이 쓰시고 저한테 화풀이하고 성질도 많이 부리셨어요.많이 때리기도 하셨구요.

예를 들자면,넌 어쩜 잘 하는게 하나도 없냐? 그렇게 말씀하시고, 제가 엄마는 나한테 칭찬하는 적이 없어? 하면 니가 칭찬할데가 있어서 칭찬을 하지,다른 집 아이는 어떻고...

사람들이 대개 웃으면 이쁜데 어쩜 너는 웃는게 그리 밉니?

꼭 지 애비 닮아가지고 융통성은 하나도 없고 느려터지고....

너 같이 느려터지고 융통성 없는 애는 나중에 직장 생활 같은거 절대 못한다,니가 직장생활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이러시고,엄마가 넌 안돼,라고 말한 종류의 일들이 진짜로 안 되었을 경우,거봐 내가 안된다고 그랬지? 거봐 내 말이 맞잖아,니가 하긴 뭐를 해,이 소리를 한번도 아닌 수없이 반복하고...

이런 종류의 말들이 수없이 많지만,지금 글 쓰면서 당장 생각나는 말만 썼습니다.

제가 저희 형제들 중에 공부는 제일 못 했지만,저도 반에서 10등 안에는 드는 정도는 했고,학교 다니면서 단체기합외에는 선생님께 혼난 적도 없고,오히려 성실하다고 칭찬 받았었는데,엄마는 제가 항상 못 마땅했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저랑 아이가 참 안 맞습니다.사실 저희 아이는 선천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는 아이이긴 합니다(저희 개인적인 소견이 아닌 의사 소견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친정엄마의 모습을 저에게서 봅니다.

물론 저처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아이하고는 좀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요.

그런데,저희 엄마 저에게 아이를 너무 막대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해주고 저럴땐 저렇게 말해줘야지 너는 왜 애를 그렇게 막대하냐고 그러십니다.

제 생각엔 저희 엄마가 저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요.저 어려서부터 참을성 하나는 남보다 우위에 있은지라,제 생각인지 모르나 제가 엄마보다 심하진 않은거 같은데요.

친정 엄마 말씀하시는거 보면 저에게 한 일은 기억을 못 하시는거 같습니다.

가끔 그런 일과 관련된 어떤 에피소드를 슬쩍 꺼내면 그런 일이 있었냐고 난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십니다.

정말 저희 엄마는 그런게 기억이 안 나시는걸까요?

전 살면서 엄마에게 너무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요.

엄마에게 묻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그러기엔 엄마의 현재 사정이 너무 딱하십니다.

안 그래도 현재 힘드신데 저까지 옛 일 들추는건 아닌거 같아 참고는 있는데요.

엄마의 이런 모습이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