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3년 된 주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을 이해할 수 없고 내가 정상이 아닌것 같기도하고 남편이 정상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넘기려면 울화가 치밀어 참다참다 답답해서 들어왔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것인지,
제가 어떤 자세로 살아야할지 고수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편은 매우 보수적인 사람에다가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우선 다른 여자이야기하는 걸 매우 즐기는 사람으로 여자들만 보면 수다떨고 싶어 그 대열에 끼고마는 사람, 배우자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없는 사람입니다.
세상물정 모르던 상태에서 시집간 저는 사랑에 눈이 멀어 이런 사람을 선택했구요.
남편이 무슨 말을 하면 그걸 곧이 곧대로 믿으며 때론 속상해 하고 때론 저사람이 저걸 원하니 들어줘야하나 고민하며 바보 천치처럼 시간을 보냈는데, 참다참다 최근에야 더이상 그런 행동 하지 말라고 해버렸습니다만 보낸 세월이 있어 깊은 상처와 앙금이 남았네요.
신혼 때, 거기다 한창 상대방에게 안테나가 집중되어 있을 때죠,
얼굴만 마주 대하면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합니다.
여자가 임신 중일 때 다른 남자직원 와이프는 그 남편에게 돈을 줬는데 그건 임신 중에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다른 데 가서 풀고 오라는 거라는 둥,
회사 여직원이 있는데, 자기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만큼 자기한테 복종적이고 착해서 자기가 숙직이라도 있는 날이면 다른 사람 다 퇴근 했는데도 남아서 먹을 걸 챙겨준다는 둥,
또 다른 여직원이 가슴이 얼마나 큰지, 엉덩이는 큰데 허리는 잘록해서 섹시하다는 둥,
형수는 무슨 반찬을 잘하고 얼굴이 누굴 닮아 예쁘다는 둥,
자기 엄마는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시면 아버지가 씻을 시간 내로 상을 차려야지 그렇지 못하면 상을 걷어찼다는 둥...
거기다, 여직원이란 애는 일요일날 뭐하냐며 우리 아파트 앞을 지나가다 전화를 하지 않나,
아무 관계없는 여자가 일요일 날 전화하겠습니까?
나더러 어쩌라고!!
미치겠더군요.
그런데 저라는 등신은 눈에 콩깍지가 씌여
그걸 다 듣고 여자는 인내해야한다는 엄마말씀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허구헌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앵무새처럼 지저귀는 남편의 반복적인 여자별곡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신혼이란 황금시기를, 이런 고문아닌 고문으로 고민하며 보내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다른 여자들에 대해 피해의식이 저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말과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놈이
아님, 가정교육이나 정서적으로 문제있는 놈이라서
지 아내를 정복하려고 저런 행각을 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5년 쯤 뒤 생겼습니다.
자영업하는 남편이 퇴근 가까운 시간에 전화를 했습니다.
지방에 출장갔다 늦게 들어온다고,
그런데 남편은 핸폰이 꺼진 줄 아는데, 이쪽에서는 남편과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남편,
"여기!"
"아니, 거기 말고 그 옆에.."
"여기?..."
둘이 매우 친밀한 관계인 듯한 낯선 여자 목소리에 머리가 쭈빗- 서더군요.
그때까지 전 남편이 말은 저래도 다른 남자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다며 믿고 있었는데 한 순간 와르르.
돌아온 남편에게 뭐냐고 물었더니,
같이 출장간 사람이라고,
웃기지 말고 똑바로 말하라고,
안마시술소 여자라고,
뭐했냐고,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안마받으러 간거라고,
근데, 왜 안마를 여자가 아닌 니가 하는 거 같냐고 했더니,
니가 상상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해서 그럼 앞으로 그런 곳 가지 말라고 또 이런 일 생기면 죽는다고 하고 넘어갔죠.
그렇게 한 3년 지났나요?
이번엔 귀가 시간이 새벽4시인게 일주일에 두 세번인 거예요.
왜 늦었냐고,
일이 바뻐서, 작업할 게 밀려서, 샘플을 만들어야 하는데 상대회사에서 업무시간엔 못해 과외시간에 하느라... 오는데 술 취한 놈이 도로를 막아서 싸우고 경찰서 갔다오느라...샘플 작업한 자료까지 들고오는 등.
변명이 구차해지더군요.
전화하면 일할 땐 거드름 피우며 큰소리로 전화받는 사람이 속삭이고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한 달, 두 달이 되는데도 계속 반복이 되더군요.
안되겠다싶어 남편이 늦는 날마다 들어온 시간을 달력에 체크를 했습니다.
남편에게 회사통장 내놓으라고 해서 은행으로 달려가 통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달력과 대조했더니 딱! 떨어지길래,
귀가한 남편을 추궁했더니, 오히려 저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며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힘든 사람을 힘들게 한다며 저랑 도저히 못살겠다고 정신병원에 가보래요.
저요, 다음날 남편보다 먼저 나와서 정신병원에 갔죠.
의사왈,
왜 남편을 믿냐고, 핸드폰만 확인해도 금방 알 일을, 여자 문제가 100%래요.
싸운 게 확실한지 증거 확보위해 CCTV 확인하러 경찰서로 갔죠.
뻥! 이었습니다.
아침에 나간 저는 미친년처럼 돌아다니가 오후에야 돌아왔더니,
남편, 집에 있더군요.
솔직히 불으라고 했더니,
놀음을 했대요.달력에 체크된 날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을 계산했더니 몇천이 넘대요.
그래서! 계속 말하라고 했더니
잃었고, 니가 일해서(맞벌이) 집에 오기가 싫어 그리됐다고.
미친 놈,
마누라는 돈 버느라 새빠지게 고생하는데, 그게 핑계가 돼!
즉시, 모든 카드와 나머지 통장도 압수하고 내 허락없이 돈 함부로 못 쓰게 했죠.
5년이 또 흘렀습니다.
이번엔 옴이라는 병을 옮아와 제게 옮겼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왈,
남자들 다 그런다고, 문제 될 거 없다는데, 그건 지 사정이고 저는 하늘이 깜깜해졌습니다.
술집에 거래처 사람이랑 갔다가 그랬다고,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나가라고 했더니,
남자가 일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오히려 당당하더군요.
자기는 절대 좋아서 한게 아니라 분위기 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이 되나요?
제가 나가버렸습니다.
집에선 난리가 났죠?
남편, 지 전화 안받으니까 문자로 잘못했다고 다신 안 그런다고..
답장을 안했더니,
애들을 시켜 전화하고..
성장기에 있는 애들 부모땜에 잘못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애들을 낳은 이상 성인 될때 까지 책임은 져야한다는 생각에 그때까지만 산다고 다짐하고 마음을 접었는데,
엊그제 무심코 봤더니,
남편 가슴부분이 멍이 든 거예요.
여자한테 꼬집힌 거죠.
화가 울컥했지만, 너라는 놈이 그러면 그렇지~ 하며 이젠 무시까지 드네요.
남편, 이때만 잘 넘기면 된다는 계산인지
제 눈치 엄청 살핍니다.
제가 남편 관리를 잘못 한 건 알겠는데.
이런 남편,
어찌해야 하나요?
매사 마누라 눈치 살피느라 정신없어요.
마음 약한 저는 그런 거 보면 불쌍하고, 이런 마음 약함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나 싶다가, 천성이 저래서 내가 무슨 쓴 들 변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로 아직도 제가 자기한테 정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서 니가 어쩌겠어 하며 이런 저를 이용하는 거 같기도 하고
들켜서 그렇지 제가 모르게 지나간 일은 얼마나 많을까요.
도저히 관리할 수 없는 인간.
믿을수도 의지할 수도 없는 인간이예요.
아니, 이런 남편하고 사는 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정신차릴 수 있도록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