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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상 받았어요~~


BY 알타리 2011-05-16

결혼하고 살아온지 14년이 다 되는 나름 누가봐도 이제는 아줌마라고 아니 어떤 사람은 어머니라는 소리를 할때면 가슴이 철렁할때가 있는데 사는게 힘들고 고달프고 나 이데로 늙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동아일보 한 귀퉁이에 "풀빵엄마"에세이 공모전이 눈에 띠더라구요..

작년 여름인가봅니다. MBC 인간극장인지 다큐멘터리인지에서몇부작으로 하던것을 어느날 종합해서 방영했거든요. 영문도 모르고 저녁에 잠이 안와서 틀어놨다가 초딩6학년인 아들하고 눈물콧물 쏟아내고 대성통곡하고울고 밤을 새웠던 다큐가 책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동화작가가 집필했기에 당근 풀빵엄마의 남겨진 아이들 눈높이에서 쓰여졌고 이것을 읽고 초딩들은 독후감 어른들은 에세이를 응모하여 수상자에게는 상품과상금을 준다는 광고가 떳드라구요.

얼릉가서 풀빵엄마 책사들고 눈물범벅에 책을 읽고 머리 쥐어짜며 수필을 썼답니다.

내용이 엄마를 주제로 한거였는데 나름 엄마 잃은지 8년되는 사람이거든요.

글쎄 제가 당선되었다 이겁니다.. 장려상이면 그렇게 큰상은 아니지만 대학때 장학금 딱1번 받고 졸업하고나서 지금이 처음이거든요..

눈물 콧물에 나도 할수있다....

여러분 칭찬 좀 해주세요..

나름 세상살기 싫어서 죽고 싶을때가 한참이 아니었거든요.. 원고 접수할때도 누구한테도 보여주지 않았던 내용을 출력하여 남편에 친정아버지에 보여줬더니 잘썼다고 그러네요..

그러고보면 세상은 죽고싶을만큼 힘이들고 낭떠러지까지 갔을때 무언가 또다른 길이 열리나봅니다..

무언가 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오늘만큼은 믿고 싶네요..

식구들에게 오늘은 맛난 저녁 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