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일이란것이 잘해야 본전이란것을 다시금 뼈저리느낍니다..
얼마전 시아버님 제사였지요 2남3녀에 막네이지만 저이집에 제사를 모시고있습니다
혹여나 흉잡힐까 몆날며칠 구석구석 먼지털고 청소하고 손님용 여름 이부자리들
장마에 눅눅하니 냄세날까 세탁해 햇볕에 말리고..
제사 전날까지 장보고 시누들과 형님네 들고갈 떡마춰놓고 감주만들어 얼려놓고
뭐 늘상하는 일이다 보니 새삼 힘들다 생각은 않습니다만
맘에 걸리는게 있긴했지요 올봄 조카며늘을 보았거든요..
조그만 중학생였던 큰조카가 벌써 성인이 되어 결혼한다고 눈물찔끔한게 엇그제같습니다
큰집도 그렇고 조카며늘도 교인이라 제사는 안지낸다하지만 그래도 시집오고 첫제사인대
갓시집온 새색시 설마 일시킬 욕심에 서운한맘 가지겠습니까만
그래도 3~4시쯤 들리겠지했지요
큰시누와 막네시누 전날 와서 하룻밤보내고 당일 도와주셧구요
제사지내고 바로들 가봐야한다고 볼일들 보러 나간사이
마저 끝내놓고 보니 해는 지고 내몸이 엉망이라 씻을준비하고 있자니
걸려온 전화한통 큰형님네 입니다
아주버님 퇴근이 늦어 늦어질것 같으시다구요
시누는 볼일끝내고 식사하고들 온다하였으니 어린조카들만 챙기면 되겠구나싶어
밥올려놓고 씻을 준비하고 있자니 마침 형님내외분이 도착하셧습니다
늦는다 전화받은지 30~40분도 안된듯했는대..
음식들좀 내놓고는 뭐 준비는 다끝냈다 요즘 어뜨시냐 인사말 오가고..
이차저차해서 시누들 밖에 나같고 이제 다끝내고 씻을려고한다고
욕탕들어가 씻구있자니 큰조카내외가 왔드군요
머리만 감고 나올려고한것였는대 샴푸하자마자..
형님 큰조카 오자마자 부엌에서 바쁘십니다 저녁준비하신다고 어찌나 불안한지
그사이 시누들도 왔구요 머리말리고 부엌에 고기올리고 안방들어가보니
조카랑 조카며늘 앉저있드군요 왔냐 인사하니 내외가 앉저선 고개만 까딱합니다?!
(저런되먹지 못한것이!!)속으로 욕바가지했습니다
남편에게 좀 투덜거렷지요
차라리 말을 하지말걸 그랬나봅니다 남편말 듣고 더 화가 났습니다
자기한태도 그렇게 인사하더랍니다
아무리 막네라 젊은삼촌이라 한들 엄연히 웃어른이거늘 내외가 똑같이 어쩜그럽니까?
저이집에..애아빠말고는 썩 좋아라 하지않는 둘째시누가 있어요
(시아버님이 바람펴 낳어온..)
사람이 참 마음은 좋은대 너무 독하질못하고 어수룩한것 같어요..
이혼하고 단칸방에 중.고등학생
딸아이둘과 살고있는대 사는게 너무 안타깝고 조카아이들이 불쌍해
자주통화하고 친하게 지내지요 작년제사때도 애들이랑 와서 한보름놀다같어요
얼마전 통화에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나이 40중반에 배불러 올줄은 몰랐습니다 너만 알고있으라 이야기하는대..
기가막혀 할말도 없고 그리곤 이쪽으로 이사오고싶다합니다
아니 그전에 제가 그랬습니다 연고도 없는 타지역에 사느니 어디가까운곳이라도 살면
찬거리라도 만들어 오고가며 서로의지하고 살면 좋지않냐 했드랬습니다
게다가 열심히 학교다니며 잘하고 있으리라 믿었던 조카아이는 휴게내고 학교도 안다닌다고
그 어린것들이..얼마나 상처겠냐 싶은것이..이런저런사정이야기 어찌 다 말로하겠습니다
제사 잘지내고..다다음날인가 막네시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네가 갈적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더랍니다
무슨일 있었냐 큰시누에게서 전화왔드라고...큰집에 전화한통화해보라하더군요
해서 이차저차 사정이야기했지요 내깐엔 내색않고 한다고했는대
표가 났나보다고 하니 여자가 잘들어와야 형제간 우애가 어떠니 저떠니
힘들지만 여직 그렇게한거 너가 잘해야되지않겠냐 한참을 욕아닌 욕을 먹고는
혼자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없어 둘째시누네 이야기를 하게되었습니다
내가 어찌하면 좋을지모르겠다 이야기하고있자니
애아빠 엽에서 듣고있다 무슨 여기로 이사를 오냐 펄쩍뛰고
다 나때문이랍니다 내가 다받어주고 잘해줘서 그러는거라고..이런
날더러 뭘 어쩌라고...대판 다투고 아직도 마음에 앙금이..
형님네 연락했지요..전화받으시드니 그렇잖어도 연락하려했다고 하시대요
먼저말씀하시라니 제가 얼굴이 안좋드랍니다..
음식하는 것이며 다 네게만 맡겨 맘상해 그렇냐 미안하긴한대 담엔 혼자하지말고
늦드라도 기다립니다 같이 하게...늘상 밤에만 오시면서 제사때야 다들 모이니
얼굴보이셔도 설.추석엔 어쩌다 내키시면 한번씩 들리시면서 말입니다
졸지에 일하는게 싫어 인상이나 쓰는 여편네 되버리고..
진짜 만사 허무하고..몸에 힘이 쭉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