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동 다녀오고 너무 우울하네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해서 애 키우고 뭐하고 이제 30초반인데
애 유치원 보내고 운동을 시작했어요
대부분 연세가 50대 이상이시고, 30%쯤은 40대...제가 제일 어리더라고요...
그래도 꾸준히 운동 다니고 하다보니 몇몇 사람들과 친해지고, 운동 끝나고 간혹
식사도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오늘도 운동 후 두분과 점심을 하게 됐는데
어쩌다 저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나이도 어린데 뭐라도 배우라고, 내가 아는 사람은 항상 꾸준히 뭘 배운다
영어, 조리사 시험, 뭐 등등등 그러면서 사람이 부지런하고 옆에서 보기에 대단해보인다
이러면서 저와 대조를 하시는데 딱히 뭐라 할말이 없으면서 민망했어요
그 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너무 한가해보이고 무능해 보였나봅니다.
네 저 애 유치원 보내고 운동 다녀오면 애 유치원에서 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애 데리고 수영장 들여보내고 등등...애가 혼자 왔다갔다 못하니 그러는 동안은 제가 거기 센타서 두시간 가량 대기하다
데려오고, 집에 들어오면 부랴 청소하고 이것저것 집안일 하죠.
그러면서 애 숙제나 공부 하는거 봐주고, 저녁되면 식사 등등...
보통 이렇게가 제 평소의 일과고요...
물론 직장 다니시는 분이나 꾸준히 센터나 학원 다니시면서 뭔갈 배우시는 분들
제가 보기에도 대단해보이고, 힘든거 알아요
그런데 저보다 연세도 많으신 두분이 대놓고 그분들의 주변 사람들과 대조를 하면서
자기계발 하라는 소리를 들으니 당시엔 민망해서 웃어 넘겼지만
집에 오고 시간이 흘렀는데도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제가 너무 바보같이 살고 있는건가 , 남들 보기에도 너무 무능하고 할일없어 보이나?
등등 이런 생각에 줄곧 우울해 하고 있어요
연세 있으신분들 입장에선 제가 나이도 어린데 허송세월 보내는거 같으니
저에게 도움되라고 하신 말씀인줄은 알아요.
그런 말씀해주신 분들이 원망스러운건 아닌데, 그냥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정말 이렇게 애만 키우고 집안일만 하다간 세월에 뒤쳐지고 바보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출처 , 마이클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