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엄마들과 무난하게 잘지내고 있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있는데요 그집딸과 우리집 딸들이 나이도 같구요 저와 생각도 비슷하고 성격도 쿨하고 뭐랄까?굉장히 독립적이고 씩씩하고 자기애가 강하면서도
합리적이기도 하고 해서 제가 한살 나이는 많지만 조언도 많이구하고 속얘기도 하고
일년여정도 너무 잘지내왔습니다 가끔 직선적인 말투가 있긴했지만 그것도 전 좋았구요
그런데 몇일전 제아이에 관한 이야길 하다 제가 너무 속이 상한겁니다 우리 첫째가 워낙 느려서 걸음도 21개월에 걸었구요 그것도 병원에 일년정도 재활치료 받아서요 특별히 문제가 있다거나 한건 아닌데 전반적으로 많이 지연됩니다 한 마디로 발달지연입니다
지금 33개월인데 배변도 못하구요 말은 엄마 물줘 아빠 회사갔어 ? 할아버지 어딨어?동생 맴매맞아? 동생 울었어 이정도 발음도 어눌하구요 반친구들 이름도 몇명 정도만 알구요 그래도 어린이집 선생님도 그러고 예전 치료받던 선생님도 느려도 따라가니 문제없다 하셔서 나름 안심하고 학습지를 시키는데요 이엄마가 이아이는 그거말고 전문 기관에 가봐라 이러는겁니다
아직 36개월이 되지 않아 언어치료도 기다려야 하는 상태고 선생님도 36개월 정도 지켜보자 하시고 미술 심리 치료도 어리다 이러셔서 지켜본다이렇게 얘기했는데 대뜸 "언니 내가 보기엔 언니 첫째너무 느리거든 아직배변을 못한다는건 배변은 지능과 문제있다며 지능이 낮을수도 있다는둥 이렇게 얘길하길래 그당시엔 알았어 전문기관에 가볼께
이러면서 집에 왔는데 갑자기 넘 울컥하고 복받치는거에요 그러면서 갑자기 분노가 쓰나미 처럼 몰려오는데 정말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기저귀 벗겨놓고 바로 똥을싸버린 첫째에게 있는대로 소리지르고 때리고 정말 첫째는 무서워서 엉엉울고 감정이 주체되지 않아 저도 울었답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나면서 감정이 정리되지 않네요 ㅠㅠ 요는 이엄마에게 저의이런감정을 이야기하고 풀어야 하는건지?지금 마음 같아선이야기 해도 이감정의 앙금은 한동안 풀릴것 같지 않은데....
친정엄마는 그래도 그동안 잘지내왔고 너와 친하니깐 생각한다고 말한것 같은데 따지면서 싸우려 들지 말고 이번일은 털어버리고 다음에 또그러면 그때가서 말하라는데 참 정말 너무 잘지내오고 너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지인이었는데 ...
이번일로 제가 너무 마음이 돌아서 버리는거에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솔직히 따지고 이야기한다해도 예전같은 마음으로 돌아갈것 같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같은 어린이집 딸친구 엄마인데 한동네에서 외면하며 살기도 그렇구요..ㅠㅠ
마음같아선 확 안보고 싶기도 합니다 너무 상처받아서 정말 저도 이런일 겪고나니깐 진짜 말조심해야 겠다 생각도 들면서
그동안 저의 언행을 돌아보기도 하구요 진심어린 조언인데 제가 너무 오바하는걸까요? 근데 전 왜이렇게 맘이 아프죠? 제가 쿨하지 못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