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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을 제시하라 하세요.


BY 모르는게 약 2011-08-30

앞으로는 주점에 가더라도 적당히 다른 곳이라고 둘러대고

너무 시시콜콜 보고하지 마세요.

한번 동원된 상상력은 생각보다 파급력이 커서 마치 실제인듯

감정이 흔들리게 되니 차라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님이 알아서 접대만 하시고 아내한테 보고하지 않는 무난함을

선택하는게 나아요.

서로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업무에 대한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오히려 믿음을 준다고 한 얘기들이

이렇듯 믿음을 흔드는 결과로 만들기도 하거든요. 

 

아래 어느 분이 예를 든 것을 보니, 아내가 남편이 접대하는걸

못마땅해 하며 내가 주점에 알바 뛰면 어떻냐 고 예를 들었던데..

이렇듯 내 의지로 가는 알바주점과 내 의지로 가는게 아닌

업무를 위한 접대를 같은 선에서 보는 것이 바로 일반적인 여성들의

접대에 대한 이해의 폭입니다.

그것이 남성들이 그동안 쌓아 놓은 문란한 접대문화 탓이건 무엇이건

님이 그런 여자들의 일반적인 입장이나 이해도를 알고 계셔야 할 거예요.

 

그리고 이번 일에 대해서는 서로 흥분하지 말고

아내와 진지하게 한번 대화를 해 보세요.

상대가 갑 이고 나는 그보다 약자라면 약자인 을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접대를 할 수밖에 없는 님의 입장과

우리나라 접대문화가 너무 피곤하고 본인도 싫지만 그걸 지금 내가

바꿀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여자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 점 중에서..

접대를 업무나 일의 연장으로 보는게 아니라 놀다가 즐기다가 왔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편한 상대가 아닌 비위 맞춰 줘야 하는 상대와 같이 어울려

분위기 띄우는 것은 웬간한 업무보다 더 진을 빼고 긴장을 주는

힘겨운 노동임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거예요.

 

님도 아내 입장에서 기분 나쁜걸 이해하고 그걸 알기에 절대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듯이 아내도 단 몇 분 이라도 남편 입장이 되어서 한번

생각해 보라 요구하세요.

편치 않은 갑 이지만 다른데 뺏기지 않기 위해 억지로 더 친해지려 노력하며

 1차, 2차.. 긴시간 분위기 맞추고 술 마시고 떠드는게

과연 쉽고 즐거운 일인지 한번 머리속으로나마 생각해 보라고요.

무한경쟁인 이 사회에서 을의 입장인 내가 아내의 요구대로

움직여서 과연 살아남을 현실성이 있는지..

무조건 싫다고만 하지 말고 다른 현실적인 대안을 내 놓을수 있는지

등등...

님이 듣기에 답답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아도 그런 대화들 속에서

아내도 조금씩 님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 거예요.

 

아내가 화내는 이유 중에는 이렇듯 잘 모르기 때문에 커진 오해 때문도

분명 크거든요?

그런 부분을 서로 차분한 대화로 잘 푸셔야지 내 입장, 네 입장만

서로 이야기하면 누가누가 더 힘드나 대결하는 것 밖에 안돼요.

업무때문에 파김치가 된 님이나

오만가지 상상으로 파김치가 된 아내나

서로 자기가 더 힘든게 당연하니 승부가 날리가 없지요.

지금도 지금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라는 생각 역시 서로 같이 하고

있을테니 말이죠.

 

이번 일은 차분히 대화로 잘 해결하시고

앞으로는 되도록 몰라도 되는 부분은 그냥 모르게 놔 두세요.

님이 떳떳하다면 그게 서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