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917

사람은 왜 사는가?


BY 슬픈사람 2011-09-11

이 곳에 오면 많은 사람들의 속상함에

 

절로 고개가 떨궈지는군요.

 

속상함을 토해내는 방이라, 행복에 겨운 사람들이야

 

발도 딛지않을꺼긴 하지만,

 

이 세상엔 왜 이리 힘든 사람들이 많을까요?

 

내 눈엔 다들 행복한 사람들만 보이는것같은데요..

 

결혼 19년차.

 

이젠 폐경도 코앞으로 닥쳤고, 볼장다본 인생이죠.

 

앞전에 글들 읽다보니, 왜 이리 바람피는 남편들이 많은지..

 

정말 슬프네요.

 

남은인생, 일단 묻어놓고 살아간다하더라도,

 

불쑥불쑥 기억되는 불쾌감을 어떻게 감당할지...

 

바람피는 그 쏠쏠한재미(?)에 맛들린 개들은 그 버릇

 

못버립디다.

 

지금여자 정리되면, 평생 마누라만 예뻐라하며 잘 살것

 

같습니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ㅠㅠ

 

내 아는 언니남편이 신혼때부터 그리 바람을 피워댔더랍니다.

 

군인이라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는데, 가는곳마다  하다못해

 

다방레지들과도 바람을 피워대더랍니다.

 

결국은 딴살림차려나가 살더니,  어느날 갑자기 집에 기어들어

 

오길래, 왠일인가했더니, 간암말기랍디다. 두달만에 죽었죠.

 

색에 미치면 간에 심한 부담을 주나요?? 아마도???

 

살아있어, 평생 화풀이라도 해대면 좋으련만, 남편이 죽고나니

 

게임아웃이랍디다. 

 

내 인생은???  나또한 속썩이는 남편때문에 30대 40대초반까지

 

암흑기였답니다. 

 

신혼이었던, 난.. 당황스러운 맘뿐이었죠.

 

집에 들어오기싫어하는 남편.  허구헌날 오밤중.

 

아기도 안예쁜지?  외박도 일삼고..... 돈도 탕진하고..

 

여자가 있었을지도 모르죠. 

 

추억이 없답니다. 지긋지긋한 기억만 있을뿐이지...

 

아이들이 어렸을때, 연휴나 휴가철때 창밖을 내다보면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러나가는 모습에 외로움이 사무쳤답니다

 

난, 과부가 아닌대???  난 항상, 마트에도 아이와둘이,

 

아이가 불쌍해서 놀러가는것도 둘이,,, 노는날 시외버스타고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면, 나처럼 엄마와 아이둘이 다니는건

 

보이질않습니다.  애들은 금방 클텐데..라는 생각에 난 안달이

 

났습니다.  그래도 아빠란 인간은 자기가정은 귀찮은 곳에

 

불과합니다.   함께 동반외출은 합니다. 시댁에 갈때만!

 

이제 애들은 다 컸습니다.  이젠 어딜 가자고 해도  안따라가는

 

나이가 된것이죠

 

아빠란인간은 여지껏 어디서 실컷놀다 지쳤는지, 나이가 오십이

 

훌쩍넘고 돈벌이도 시원치않아, 놀아주는 사람도 없는건지

 

집에 일찍일찍들어오죠.  공유하는 과거의 추억이 없으니

 

대화도 없습니다.   아이들역시 아빠란 사람에겐 애정이 있을리

 

만무지요. 옆집아저씨와 다를게 뭐가 있습니까???

 

이제와서, 자기 심심하다고, 아들들 붙잡고 이러쿵저러쿵 질문을

 

해대봤자, 심드렁해하는 아이들이죠.

 

이제와서, "뭐 먹으러 나갈까?"  "바닷가라도 놀러갈까?" 해도

 

나도, 아이들도 대꾸도 안합니다. 

 

젊었을때, 아이들이 그리,,아빠아빠 찾을땐, 귀찮다며, 낮잠자는데

 

시끄럽다며, 나갈려면 애데리고 놀러가던가 말던가 하라며,,,

 

어쩌다 집에 있을적에도 그렇게 혼자있고만 싶어하다가

 

머리 허옇게 되고, 늙어가는 모습으로. 이제와서 뭔가를 같이

 

해보고싶다고???  이젠 애들도 다 커서 각자 방에 쳐박혀

 

또는 친구들만나러 나가는걸 더 좋아라하고 그런데?

 

내가 30대때 흘린 그 눈물은?  너무 외롭다고 친구년붙잡고

 

울며 하소연한건?  창밖쳐다보며 단란한 다른가정의 모습보며

 

한숨진건?  

 

이제와서 뭐..... 난  30대때나  50이 낼모레인 지금이나

 

깨진쪽박입니다.  

 

지금은 아픈친정부모까지 내 발목을 잡는군요.

 

내 인생은?

 

내가 날 보며 "너 너무 가엾구나"합니다.

 

내가 이기적인가요?

 

욕심이 많은건가요?

 

왜,, 난..내 소갈머리는 코딱지인데

 

왜..자꾸, 넓은 가슴과 아량을 가지라고 하는건지???

 

좁은곳에 뭔가를 디립다 넣으면 터지는것과 같이

 

내 속은 좁아터졌다구요.

 

이젠, 내 인생...  아프다 죽을일밖에 더 남았습니까??

 

슬프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