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와서 갈팡질팡 마음을 못 잡네요.
저희 아이들이 학원엘 안 다녀요.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그냥 제가 공부를 봐줍니다.
그런데 요즘와서는 그것도 다 귀찮네요.
공부 안 하려고 하는 애 억지로 끌어 앉혀서 시키기도 힘들구요.
하루 종일 머리만 무거워요.
내년에 큰 애가 중학교엘 가요.
학원이다 과외다 선행이다 다른 사람들은 참 분주한거 같은데,
저만 맘이 불안하고
아이는 천하태평이네요.
집에서 공부한다고 자기가 계획만 짜놓고
제대로 공부하는 날이 거의 없어요.
집에 오면 먹는거만 밝히고 자꾸 누워 있으려고만 해요.
우리 애는 다른 애들처럼 선행도 안 되어 있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 학년 것은 잘 하고 있어요
(제 학년거 식은 죽 먹기로 하면서 선행하는 애들도 많은데
아직까지 학교 성적 좋으니 자기가 진짜로 잘 하는 줄 알아요).
잘 하던 애들도 중학교 와서 곤두박칠 치는 애들이 많다던데
어떤 엄마 얘기 들으니 중학교 와서 첫 성적표 받고
3일 동안 머리 싸매고 누웠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남의 일이 아닌거 같고 자꾸만 걱정이 되서
마음이 잡히질 않네요.
제가 평소에 엄청 짠순이고
결혼 한지 10여년을 훌쩍 뛰어 넘었지만
절 위해 돈을 쓴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오늘 절 위해 돈을 썼네요.
이것도 어떤 허함을 채우기 위함인지...
야무지게 학교 잘 다니던 작은 애도
요즘은 친구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꾸 혼자 놀려고만 하고 친구를 거부해서 걱정이고요.
아이들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제 일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고 잘 안되네요.
또 내가 취미던 아르바이트던 직업이던
내 일을 하게 되면
집안이 엉망으로 돌아갈거 같은 생각도 들고요.
제 친구는 자기 배울거 배우러 다니고 즐길거 즐겨도
애들이 다 알아서 잘 하던데
아무래도 제가 애들 다루는 솜씨가 부족한거 같아요.
그런 생각에 기분이 자꾸 가라앉고 그래요.
저 우울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