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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된것도 서러운데..두번 죽이는 세상


BY 못난친구 2011-11-18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얼마전 친구 남편이 3살 짜리 큰딸과 태어난지 100일도 안된 둘째딸을 두고 교통사고로

 

고인이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된 친구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그 부부의 인연은 저의 남편의 젤 동생같던 후배와 저의 소꼽친구를 소개해줘서 결혼했어요

 

그래서인지 왠지 죄책감도 느끼고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홀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친구를 보며 저또한 잘사는것도 아니기에

 

다른 도움도 못주고 지켜봐야만 하고 위로해주고 들어줘야만 하는 못난 친구가 되었는데요

 

친구 남편은 졸음 운전으로 중앙선을 넘고 마주오던 차와 부딧혀서 사고가 나서 병원으로

 

이송을 했는데요

 

상태가 안좋아서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갔구요...

 

뼈 마디마디는 다 뿌러지고... 으스러지고... 혈압도 안잡히고 며칠동안 고생 하던중 투석도 하고

 

CT촬영을 해야되는데 촬영전 약물이 들어가는데 투석중이면 잘못될수도 있다고 동의하라고

 

싸인받고...

 

그리고 며칠후... 알게되었습니다

 

투석까지하고 혈압이 안잡히고 그렇게 심각했던 이유가 장파열이더군요...

 

중환자실에 일주일 가량을 치료하고 있었는데 장이 파열된걸 그때서야 알더군요..

 

급하게 세척과 수술을 배를 닫지도 못하고 몇날 며칠을 하다가 결국은 고인이되었어요

 

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가 와서 중환자실에 들어갔는데 장이 파열된걸 일주일만에 안다는것도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군요...

 

결국 장례를 치르는데도 속에 장기들을 꺼내놓고 닫지도 못한 상황에서 죽게되어서

 

부검을 하겠냐는 의사말에 너무 힘들게 간 남편을 또 한번 부검하면 또 아프게 하는거같다면서

 

그냥 장례를 치뤘습니다..

 

부검을 안하면 억울해도 어쩔수 없다더군요... 

 

병원에 보름 있었는데 병원비는 5천만원이 넘고...

 

병원에서 4대 보험을 들면 건강보험에서 지원받을수 있다해서 건강보험에서 이천 삼백만원

 

가량 지원을 받았구요

 

회사에서 좀 보태주고해서 병원비를 내고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결혼 한지도 몇년안되고 해서 보험도 거의 실비나 진단비 위주로 들어나서 이리저리 받은

 

보험금이 1억도 안되더군요..

 

큰아이를 보육료 지원을 받으면서 유치원에 보냈는데 남편이 사망하고 한부모 가정이 되어도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금 자체가 수입으로 인정이 된다면서 보육료 지원조차 끊겼습니다..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한부모 가정이 우선이 아니고... 보험료 받은것이 수입으로 인정되어서 보육료 조차 못받는다는

 

걸요...

 

보험금은 위로차원에서 주는 돈인데... 것도 수억을 받은 것도 아니고 갓난아이들 둘을

 

키워야되는데 1억도 안되는돈이면 초등학교 까지나 데리고 살수 있을까요??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하면 뭐하는지... 요즘 사고로 암으로 홀로 된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건 복지나 정책이 하나도 안잡히면서 뭔 애들만 계속 낳으라고 하는지...

 

그리고 몇달이 흘러 더 어이가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건강 보험에서 전화가 왔다더군요...

 

사고난 남편이 가해자고 중앙선을 넘어간 사고라 병원비를 줄수 없으니

 

다시 그돈을 달라합니다..

 

돈을 못 갚을꺼 같으면 상속 포기 각서를 쓰라고..

 

만약 못 갚고 상속 포기각서를 못쓰게 되면 자식 대대로 빛으로 남는답니다..

 

친구 전화 받고 너무 화가 나고 우리나라 왜이러나 싶더군요..

 

국가에서 관리하는 건강보험에서 장난질인지..

 

주고 다시 뺏는다는건 사람 가지고 노는것도 아니고...

 

그럴꺼면 처음부터 병원비 줄때 이리 저리 잘 알아보고 뭐가 안되다 어쩐다 이야기를

 

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일단 주고 다시 회수한다... 없으면 상속권 포기하고 아니면 빛쟁이로 살아라??

 

안그래도 실비 보험이나 산재보험에서도 아직까지 알아본다 어쩐다하면서 경찰서 들락거리고

 

보험에서 전화와서 물어보고 어쩌구... 잊을만하면 불러내서 사건 내용을

 

또 다시 되새겨야되고..

 

돈 받을때는 한두달 안내면 실효시킨다하더니 줄때되니 주기 싫어서 이거 조사한다 저거

 

조사한다 하면서 시간은 반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어떻게 된건지 조차 알수가 없고

 

건강 보험도 한두달 안내면 체납이니 어쩌니하면서 재산을 압류한더니 어쩌니하면서 주고

 

뺏는게 뭔가요?

 

어차피 건강 보험은 국가에서 관리하는거니 억울하더라고 국가랑 싸워야되는 짓인거 같고...

 

친구는 지금 상속을 포기해야되나... 돈을 다시 돌려줘야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그냥 황당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옆에서 지켜만 볼수 없는 친구가 여기저기 이리저리 주저리 주저리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