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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수록 열뻗치네요


BY 막내며늘 2012-01-31

결혼할 때부터 받은 것 하나 없어도 원망안했습니다

 

형님들이 그랬지요

 

자식며느리에게 없다쳐도 어쩌면 손주들에게도 뭐하나

 

없다구요

 

어머니가 너무 계산적이시라구요

(어머니 아버님은 슈퍼를 십년넘게 했었지요)

 

그때는 그게 뭔소린가 그런가부다 했습니다

 

받은거 하나 없었고 뭐하나 먹을 것도 당신손으로 사서

 

주신적 없고

 

신혼때 남편생일날 포도한상자 복숭아 한상자가 다였어요

 

지금은 수입이 없어서

 

오남매가 매달 드리는걸로 생활하십니다

 

아무튼

 

결혼해서 명절지나고 집에와서 풀어보니

 

식구들 먹다남은 생선조가리를 싸주셨지 뭡니까

 

기분이 나빴습니다 뼈가 앙상하게 보이는 생선쪼가리

 

도미였는데 어머님이 아까워서 싸주셨나봐요

 

애낳고 산후조리하는데

 

쇠고기로 며늘 끓여주시라고 검은 봉투를

 

내밀어 친정엄마가 끓이려고 미역국 끓이려고 보시니

 

글쎄 고기가 새것 같지가 않고 쪼가리 쪼가리

 

아무튼 기분이 그러셨대요

 

이번 명절

 

아버님이 부침개를 싫어하셔서 어머님더러

 

며늘들 다 싸주라 하셨는데

 

저더러 가져오라고 하시더군요

 

가져다드리니 얼마 없으니 그냥 냅둬라 하시더군요

(아마 서울서 재수하는 큰손주생각에 그러시나보다 했죠)

 

과일을 조금 싸려하니 (과일 다섯상자 들어왔음)

 

아버님이 과일은 손도 대지 말라하시더군요

 

어머님이 과일도 냅둬라 하시더군요

 

대신 곶감을 몇개씩 싸줄까 가져오라시더군요

 

곶감은 그냥 두세요 어머님 아버님 좋아하시잖아요

 

제가 말씀드리니 그래도 가져오라셔서 가져다드리니

 

아버님이 곶감에 왜 손을 대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국 가져온 거라고는 떡국떡이었죠

 

오히려 못사는 친정에서 전도 몇보따리 바리바리 싸왔죠

 

싸지말라해도 며느리없이 엄마 혼자서

 

만든 식혜,물김치, 전 등등 바리바리 싸주셨죠

 

오히려 시댁이 더 잘살아요

 

혼자 생각했죠

 

저렇게 욕심많은 노인들 처음봤다고

 

저 많은 음식 남은 것 다 들실라면 소화불량 걸릴텐데...우짜노...

 

아무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어김없이 이핑계 저핑계대며

 

남편을 불러대더라구요 본가로.

 

남편은 둘째를 데리고 언제나 그랬듯 결혼 10년내내

 

주말에 시댁행 고고씽...

 

저녁에 막내데리고 집에 오는길 검은 봉지 뭔가하고 봤더니 글쎄

 

일주일도 더 지난 명절 부침개

 

뜨악 했습니다

 

이번에 우리아이 학교들어가는데 뭘 바란 것도 없었습니다

 

명절에 당신 금쪼가리는 왜 자랑하시는걸까요

 

우리가 그지입니까

 

왜 명절엔 아까워서 못주시더니

 

유일한 아들손주 부침개 안가져간다하니

 

이제 아버님은 오래되서 손도 안되고 버리기는 아까우니

 

이제사 싸주시는겁니까

 

다른며늘들은 못싸주시면서 언제나

 

제가 그렇게 만만하십니까

 

사람이 늙을수록 마음이 더 넓어지고 베풀줄 알아야지

 

그렇게 욕심부리다 벌 받습니다

 

벌써 자식이 벌받고 있지 않습니까

 

정말 그날 부글부글 날 뭘로 보는거지란 생각에

 

어떻게 살아야되는지 잘 보여주시더군요

 

그나마 남은정도 떨어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이니 십년간

 

마음으로 다했고 나중에 모실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이제 택도 없습니다

 

여러분 이런 시부모님 못보셨지요?

 

우리둘째형님 저에게 맨날 시부모님 흉보시더니

 

울고불고 해서 새집 이사갈 떄 2천만원 억지로

 

시부모님께 받으시니 원망 쏙 들어갔네요

 

너무 기분나빠 부자 되야겠습니다

 

저는 제가 먹기 싫은거 버리면 버렸지

 

남 안줍니다 남한테는 오히려 더 좋은 새것을 주며

 

자식은 더 좋은걸 줘야지요

 

오래된 부침개 식구들도 맛없다고 안먹구요

 

기분이 너무 나빠서 벌받을지 모르나

 

음식쓰레기통으로 쳐넣었어요

 

우리 친정이 못살고 저도 사는게 그저 그래서 그지

 

취급받는 느낌에 버렸습니다

 

시어머님이 주신 음식 버린거 처음입니다

 

그 부침개 형님과 제가 열심히 만든 거였는데

 

처음 주셨으면 얼마나 맛있게 먹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