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가부장적인 집안에 시집와서 모든것을 남편에게 맞추며 남편을 하늘로 알고 떠받들고 사시던 분이었습니다.자식들 낳아서 키우면서도 남편은 직장생활하니 주말은 쉬어야한다는 주의고,
그런아빠를 대신해서 엄마는 우리세남매를 참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시고 체험해주시고, 하다못해 저녁때 배드민턴이나 게임까지.. 돈한푼 아까워 벌벌떨며 오직 가족만을 위해 일생을 사셨지요,,
그 자녀들이 다 성장해서 이제 결혼도 하고, 자식낳고 살고,아빠는 정년퇴직을 하시곤 24시간을
항상 엄마를 비서다루듯,가정부 다루듯,운전사 다루듯,,, 그렇게 사시더군요,,
운전을 해도 항상 엄마만 하셨고(아빤 운전이 힘들다는 핑계로 늘 기사처럼 부려먹었죠,,ㅠㅠ)
어디갈일있을땐 언제나 엄마를 대동하셔서 아빠는 코곯고 주무시고,엄마는 운전하고 모시고 다니고,,엄마가 어쩌다 한번 영화보고싶거나,외식하고싶으면, 본인이 원하는것들만 드시고,영화보러가자하면 난 집에있는게 좋다며 서재에 틀어박혀계시는 아버지때문에 엄마는 여자로서는
참 불행한 삶을 살아오셨더라구요,,저도 결혼하고 아이낳고 키우느라 잘 몰랐지만,어느순간인가 서서히 불행한 엄마의 삶이 보이더라구요 ㅠㅠ 하지만 워낙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하신 아버지께
자식들이 감히 뭐라 말할 분위기는 못되고 병아리 냉가슴만 앓아왔지요,,,
문제는...엄마가 얼마전 암진단을 받으셨어요,,ㅠㅠ비교적 완치율 높은 암이라하긴하지만,,
엄마몸의 상태가 넘 안좋아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엄마께서...수술을 거부하셔요,,,,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내가 살아서 나에게 기쁨되는 부분은 없고, 또 아빠의 노예처럼 살아야하고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하나님곁으로 가시겠노라고 수술을 절대 안받겠다고 하시네요...ㅠ,ㅠ
오히려 잘됐다고,,하나님께 매일 기도했던것을 들어주셨다며,,
여태까지 본인의지대로 단한가지도 못해봤으니,,내 몸만큼은 본인뜻대로 하게해달라고,,
그게 엄마를 도우는 거라고 말씀하시는데...참으로 억장이 무너집니다..ㅠㅠ
자식된 입장에서 당장이라도 엄마를 입원시키고 수술받게해서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드리고 싶은데...그것보다도..엄마의 마음의 상처가 너무너무 악화되어 버린것같아 더욱이 마음이
아립니다...
마음같아선 엄마를 우리집으로 모시고 와서 하루라도 몸편하게 맛있는것드시고,맘편하게 해드리고 싶지만, 저도 직장을 다니고,엄마모실만한 공간또한 허락되지 않아서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엄마의 우울증부터 먼저 치료를 하고,아빠를 개선시킬 방향을 찾은후 삶에대한 의지를 갖게끔
해드려야 할것같은데..부부심리상담센터같은곳을 알아보고싶어도,워낙 고집불통인 아버지..
안가시겠다고 꿈쩍않하실꺼 뻔하고,,그런 아빠모습에 엄만 또다시 상처받을까봐 걱정이네요
어찌하는게 좋을지...정말 하루하루가 눈물로 지새는 밤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