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서요.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장난일 수 있으나
당하는 쪽은 자존심 상하고 바보될 수 있는 그런 류의 장난이요.
저희 아이가 동작성 지능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행동하는 것이 애들 보기에 어리버리해보여요.
그래서 어떤 이득을 목적으로 우리 애한테 접근을 하는 아이는 있어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요.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하니,
물론 그 아이들이 한 짓은 잘못된거고 혼내기는 할건데,
00(저희 아이)가 자꾸 애들에게 헛점을 보이니
애들이 장난치고 싶은 마음을 보이는거 같다,그러시더라구요.
그 헛점의 구체적인 예로,
뭔가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느릿느릿 움직이고
멍 때리고 있다가 지시를 따르지 못하거나
지시와는 다른 행동을 하거나 그런다네요.
그래서 지적을 받다보니 아이가 애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렇다고,
저희 애가 그러지만 않으면 그런 일이 없을텐데 하시더라구요.
거기까지는 저도 아는 상황이었고,집에서 수없이 가르쳤지만,
워낙 아이가 동작성 지능이 낮다보니 무슨 일을 수행할 때 빠릿하지 못하고
때로는 지시를 한번에 이해 못해서 그럴 때도 있고 그래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동작성 지능이란게 타고난 지능이라 어찌할 수가 없는 부분이예요.
치료도 불가능하구요.
제가 보기엔 아이도 주변에서 안 좋은 피드백을 주니까
나름 노력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그런데,선생님께서
"00가 예전에 한번도 친구가 없었다면서요? 00랑 얘기해봤더니 그러던데요"
이러시더라구요.
그런데,제 느낌에 선생님의 그 말씀은,
단순히 우리 반 애들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니 아이가 부족하니까 지금까지 친구도 없었고 현재도 그런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들리더라구요.
처음 학부모총회때 선생님께서 엄마의 마음으로 애들을 돌보겠다고 하셔서
그 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렸었어요.
왕따 당한 적도 있다고.
그때는 아직 학교 생활한지 한달도 안된 상태라
선생님이 저희 아이에 대해 잘 모르실 때거든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왜요? 00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우리 애가 부족한 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왕따 당하는 애들은 반드시 본인 자신에게 문제가 있으니
(그때는 애들에 대해 파악이 아직 끝난 것도 아닌거 같은데 일반적으로)
왕따 당하는건 당연하다,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듯 해서
동작성 지능에 대한 얘기를 하기는 좀 꺼리게 되더라구요.
지금도 지금까지 친구가 없는거에 대해 우리 아이를 문제시 하면서
반아이들의 괴롭힘이 일리가 있다는 그런 뉘앙스인데,
그 얘기까지 하면 반에서 일어나는
우리 아이를 힘들게 하는 모든 일의 원인제공을
우리 아이가 한거다,라고 덤탱이 씌워질거 같아서요.
솔직히 말할 수도 없고,
안 그러면
저희 아이만 자기가 바뀌려고 노력하지 않고 애들과 가까워지기만을 바라는,
그러니까 상대방이 노력하기만 바라는 그런 이기적인 애로 오해 받을까봐
그것도 찜찜하구요.
아무튼 우리 아이가 부족하긴 하지만,
엄마인 저로써는 정말로 가슴 아픈 자식인데,
담임 선생님의 말씀들이 전 좀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