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컴으로 공부를 하다가 우연히 창 쪽을 쳐다본다.
언제부터 내렸는지 눈이 내리고 교회당 지붕엔 눈이 제법 쌓여있다.
한참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는데 폰에서 문자알림이 그녀를 깨운다.
12월이라 동창모임 안내 문자다.
동창모임?
지금 마음은 솔직히 별로 나가고 싶지않다.
나가게 되면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대학시절의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현재 사회생활로 빛을 내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을까싶다.
갑자기 옛기억이 슬금슬금 떠오른다.
그녀는 대학시절 과에서 소위 잘나가는 여학생이었다.
과의 특성상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았고 그녀 주위엔 늘 남학생들이
함께 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격도 활발해서 남녀학생들과 잘 어울린 그녀는 졸업즈음에
한 남학생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는데
사실 그 남학생은 이미 다른 여학생과 사귀고 있었고 그녀또한
다른 남학생을 만나다가 헤어진지 얼마 안 된 상태였다.
그녀는 사귀던 여학생이 신경이 쓰였지만 둘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단다.
여학생은 계속 남학생을 좋아했지만 남학생은 마음의 정리를 했고
새로운 그녀를 좋아하게 된게다
남학생의 구애로 둘은 만남을 가졋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세월은 흘렀지만 같은 과의 인연으로 동창회에 나가면
그 여학생이 보였고 자연스레 인사를 한다.
아직도 공무원 생활을 하고있는 여학생이지만,
그녀는 외국회사를 다니다가 지금은 전업주부로 살고있다.
공무원이 된 여학생은 결혼 1년만에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을 했다.
한동안 동창모임에 안나오더니 언제부턴가 활동을 열심히 하는게
눈에 보였다.
반대로 그녀는 바쁘다는 핑계로 동창회에도 잘안나가고
요즘 가끔씩 습격하는 우울증에 성격도 예전같이 마냥 명랑하지도 않다.
거기엔 남편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몫이 크다.
물론 남편은 지금 다른 직장에서 얼마안되는 월급을 받고 있지만
나이가 있는 남편이 언제 반듯한 직장을 다닐지 미지수다.
그녀는 갑자기 엉뚱한 생각에 빠진다.
결혼 상대로 다른 사람을 선택햇더라면?
아주 좋아하진 않았지만 능력이 있고 패기 넘쳤던 사람이 떠오른다.
물론 다른 상대와 결혼을 했어도 또다른 딜레마에 빠지겟지만...
현재 자기생활이 초라하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그녀 자신이 작아보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당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생활을 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작아지는 자신이 미워진다.
그래서 새롭게 공부에 도전을 하고있는데 그래도 가끔 그녀는 외롭고
힘들다.
그녀의 삶이 이런 삶이 아닐 수 도 있었는데 하는 바보같은 생각에
그녀는 내리는 눈만 멍하니 쳐다보고 또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