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자면 구세대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자랄때 어른들이 " 가난은 나라 임금도 못 구한다 " 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때만 해도 "복지" 라는 말을 들어본적도 없고... 나라에서 가난한 이를 구해주려 노력해도 소용이 없는 일쯤으로만 알고들 있었고.... 당연히 가난은 개인의 책임이라고만 여겼던듯 하다.
그래서 인지... 나 역시... 지금껏 아무리 어려워도 내가 능력이 없고 세상물정 모른채 잘못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고... 혼자 속상해 하고 절망에 빠지는 일은 있어도 국가나 정부나 사회에 대한 불평을 별로 해본적이 없는듯 하다.
내가 학교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갔던 70 년대만 해도 여자들이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을 열성적으로 할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 그 좋은 직장"을 5년만에 가뿐히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남들처럼 책임감 있는 사람을 만나서 무탈한 가정생활을 할수 있었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질 못했고... 고정된 직장을 다시 잡을수도 없었으니... ( 지금처럼 여자들에게도 일자리가 주어지는 시절이 아니었으므로 한번 벗어나니 기회가 없어지더라 )... 그래서 60 이 훨씬 넘은 지금도 그저 열심히 내가 할수 있는일 찾아 순간순간 넘기며 살아오고 있다.
그래도 이제 세상이 변하다보니 정부와 각 행정, 자치기관들은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뭔가를 하는듯 보이긴 한다. 그래서 각종 취업알선 박람회가 열리고 고령자나 여성들을 위한 온갖 설명회 박람회들이 자주 열리고 취업교육도 여기저기서 행해진다.
그래서 나도 십여년 이상 별데를 다 쫒아다녀봤지만.... 다 전시 행정일 뿐이고 사실 구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여태 거의 못본듯 하다. ( 어쨌든 내 경우는 그렇다 )
아무리 여기저기 이력서 보내봤자 내 나이로는 소용없는 짓인줄 알지만... 얼마전까지도 꾸준히 그짓을 했다.
내 이력서를 받는 사람들은 아마 매우 놀랐을 것이다.
왠 할머니가 이력서를 잘못 보냈나 하고... 물론 연령무관 하다는데를 골라서 보내지만... 무관하지가 않은것을 나도 안다.
그래서 고령자 취업기관을 주로 찾아다녀보지만... 그런 기관들도 대부분 그저 전시행정에 불과한듯...
어쨋든, 나는 모든걸 내 탓으로 돌리고 그냥 큰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왔지만... 주로 "나이"를 이유로 거절당해왔다.
그래서 지난번에는 내가 선택할수 있는 마지막 일인가 싶어서 "공공근로"신청을 하러 갔더니... 내가 " 너무 젊어서 " 대상이 안된단다 !!! 생전처음으로 구직처에서 젊다는 소릴 들어봤다 !!!!!
아... 그럼, 그냥 이쯤에서 끝내야 하나 ? 하면서도 그래도 여태 버티어오긴 했다.
그런데 얼마전 구청 신문을 보다가... 위기가정 한시적 생활보조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그래도 살아날 방법이 있구나 싶어서 구청엘 가서 상담을 했더니... 월 63 만원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서류를 챙겨넣고 지원 받아서 11월엔 위기를 넘기고... "우리나라 좋은나라"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한달이 지난 이번달에 돈이 입금되지 않았기에 다시 연락을 해보니 지속되는것이 아니라고 했다.
정 또 받고 싶으면 다시 신청해야 한다며 은행 입출금 내역서를 다시 때 오라고 한다.
한달만에 천지개벽이 된것도 아니고 로또에 당첨된것도 아닌데... 무슨 내역이 달라졌을거라고....
어쨋든, 한달 63만원 지원해줬으니 위기를 극복했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듯하다.
그래서 오늘 또 지난달과 달라진 내역도 없는 ... 일주일째 잔고 0원인 은행 입출금내역서를 떼다 바치고.. 지금 몇년째 제대로 된 직장을 못구하고 애태우는 딸의 내역서까지 다 떼다 바치면서.... 실효없는 전시행정이라며 죄없는 말단 공무원에게 화를 냈다.
( 하긴 공무원비리가 터졌다하면 복지부 예산을 교묘하게 빼돌린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 )
감기기운이 심해서 어지러워 쓰러질것 같은데 빙판을 간신히 걸어 은행과 구청엘 들러 일을 마치고 들어오니... 24만원이 넘는 지난달 가스요금 고지서가 편지함에 들어있다.
처음엔 2만 4천원으로 잘못 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24만원이 넘는다.
방두개짜리 낡은 연립 ( 소위 빌라 라고 불리우는 )으로 이사를 오면서... 공공요금이 훨씬 쌀것으로 기대를 했던것인다... 11월 들어 실내의 냉기나 가시게 한다고 " 외출 " 모드로 맞춰 놓으니 4시간에 한번 꼴로 보일러가 돌아가는것 같았는데.... 그럼 한겨울은 어떻게 나야 하는가 ? ( 세대수가 적은 건물의 도시가스비는 이런가보다 )
가스 회사에 전화를 해서 장애인 ( 교통사고로 하지 장애진단 ) 할인이 없느냐고 물으니 4% 할인이 된다면서 5가지 서류를 해서 보내란다 !!!
그래, 뭐 감지덕지 하는 마음으로 5가지 서류 해보내고 몇천원이라도 감면 받아야 겠다.
그리고... 정말 오랫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얼마전에 겨우 내가 할수 있을듯한 일을 찾아냈다.
그래서 주민센터로 구청으로 은행으로 몇번씩 왕래하고 전화하고 해서... " 차상위 계층 장애인"에 대한 대출 천만원을 신청하고.. 꿈만 같았다. 우리나라가 좋아지니 나같은 사람도 이제 은행돈을 빌려 무언가 시작할수 있다니...
그러나, 결국... 내가 20 년이 훨씬 넘도록 거래해온 국민은행에서는.. 내게 재산이 얼마나 있냐 조사하더니... 보증인을 세우지 않으면 대출이 안된다는 것이다.
세금을 내는 재산이 있거나... 직장을 꾸준히 다녀서 일정 소득이 있는자 중에서 보증을 서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그것도 보증 서줄 사람을 은행으로 데려와야만 심사를 해서 결정을 한다고...
끼리끼리 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자연스럽게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산다.
고로... 내 주변에 선뜻 나서서 보증을 서주고 내가 은행에서 천만원을 빌리도록 도와줄 사람은 아무리 둘러봐도 없고... 누구에게도 내가 사는 은행까지 왕림하셔서 날 구제해 달라고 민폐를 끼치기는 더욱 어렵다.
이것조차 포기를 해야 하나보다.
그동안 세상이 변하면서 우리사회에서 가장 눈에띄는 관심과 정책은 "복지"에 대한 것이다.
물론 이번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복지정책에 대해 저마다 복안을 펼치고 있다.
과연 현실적으로 혜택을 받을사람이 받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것인지 ?
벼라별 기관에서 저소득층 또는 여성이나 장애인에 대한 지원책이 홍보되고 있지만... 그러나, 실상... 고령자(?), 최하위 계층, 장애인... 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아직은 최소한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너달전부터 장애인 수당 3만원이 입금되기 시작하긴 했다.
일이년만 더 참고 살면 노령연금도 십여만원 받게 되는 모양이긴 한데... 정말 살아지려나 ?
어쨋든, 이제부터는 나도 자신의 무능을 탓하기 보다는 ..... 나도 이제 이 사회와 정부에 잘못을 돌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