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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덫에 걸린 듯한...


BY 40대 2013-03-06

사는 것도 맞지 않고 바라보는 것도 같지 않으니 그냥 따로 살았음 좋겠다. 대외적으로 필요로 할 때 만나고 혹 사람이 그리울 때 데이트는 하고..

 

문득 여행이 하고싶어져서 인터넷을 뒤졌다. 울 가족 유럽여행하려면 최소 경비 천 이삼백이상은 들겠다 싶고, 쌈지돈 8백정도와 나머지는 대출내서 가나 어쩌나 하며 나름 공상에 잠겨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 아저씨 대출내서 여행가는 그런 사고방식이 틀렸다며 나를 몰아세웠다. 대출내서 뭘 하려는 그런 썩은 생각이 어쩌고 저쩌고....  아주 나를 바닥으로 패댕겨쳤다..

 

평화로운 저녁은 날아가고 고성과 육탄전까지 오가며 아주 제대로 한판 한거지. 자기는 하루종일 집에서 쉬고 난 고단한 하루 마감하고 퇴근했는데, 누구때문에 이렇게 여행한번 제대로 못가고 사는데, 내가 왜 이런 사치도 한번 못부리며 살아야 하는데 하는 그동안의 억눌렀던 감정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사를 가고싶어도 대출내선 절대 못간다고 우기고, -그럼 이 우리나라에 대출내지 않고 집 사는 사람이 있나? - 자기 생에 절대 대출은 없단다. 그래서 내가 대출내서 집사고 대출내서 여행가고싶다는 이런 생각은 미친 생각이고 아주 어리석단다.. 그럼 지금 사는 집은 우째 사노? 내가 대출내서 샀는데... 이런 단세포동물같으니.. 직장동료들은 모두들 집 넓혀서 이사가고 하는데 이런 세상모르는 이 아저씨는 이 좁은 집에서 그냥 살잔다... 차도 13년이나 된 고물인데 그 돈 다 모아서 살거란다. 눈은 높아 좋은 차 보러 다니면서 그 돈 통장에 꼽혀야 산다고.. 

 

아이들은 커가고 돈 버는 건 한정되 있고, 해마다 살림은 펴지질 않는 거 같고, 늘 돈은 없고..

 

문득 꿈꾸는 그런 꿈조차도 범죄시하는 이 아저씨... 그냥 맞장구 쳐주면 되는데 그리고 같이 웃으면 되는데 그런 꿈조차도 이런 쇼를 하게 하는...  맨날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해서 애들 돌보는 이런 다람쥐쳇바퀴에 갇혀서 옴죽달짝도 못하는 내 생활이 한심했다

 

한참 울고 있으니 울 아들 그냥 날 안아줬다. 아무 말도 안하고..

 

말 많고 재미있고 잘 웃고 지 아빠 무지 좋아하는 울 아들...

 

벗어나지도 못하고 그냥 ...   또  삭히며.  내일을 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