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나이가 52살입니다. 그런데 57살인 어느 아줌마와 가깝게 지내더니 항상 어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부인인데도 병원도 그 사람과 같이가고 밤늦게 술도 함께 마시고 늦게 집에 옵니다. 더 속이 상하는 건 저도 신랑도 등산을 좋아하는데 저보다 그 아줌마와 같이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달전에 신랑이 허리디스크 내시경 시술을 해서 등산을 못 가겠다고 해서 다 나을 때까지 저 혼자 가까운 곳에 다닙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신랑 친구가 가볍게 가자고 한다고 하면서 가다가 중간에 오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제가 가자고 할 때는 안 가서 섭섭했지만 그래도 그러라고 했지요.
그런데 오후에 우연히 아들 입학설명회 듣고 오다가 버스에 올라타는 신랑을 봤는데 아줌마랑 같이 타는 것이었습니다. 놀라고 속이 상했지요. 함께 등산을 하고 오는 길인 거에요. 남편도 그 여자도 저를 보지 못했지요. 사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섭섭하네요. 같이 가자고 할 때는 못 간다고 해 놓고 다른 여자와는 잘 다니니 섭섭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제는 지칩니다. 그냥 신랑을 포기하고 신경 쓰지 말까요. 아니면 따질까요. 아들이 고3이라 시끄럽게 살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