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암환자고 지금 수술전 항암치료를 받고 있고 곧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암환자인 제가 제 살길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기도 모자른 판에
주변에서 저를 너무 힘들게 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항암의 고통보다는 그게 더 크게 느껴져서
오히려 항암의 고통을 잊고 있을 지경입니다.
제가 암 종양이 너무 커서 줄여서 수술하려고 항암을 먼저 받은건데,
항암 7차까지 지나도록 종양이 전혀 줄지를 않았답니다.
내가 자기네들한테 뭘 도와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제발 날 좀 괴롭히지만 말아달라는데 그걸 못 해줍니다.
그게 남편,자식이고 시댁이니 아주 안 보고 살 수도 없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어쩜 단 한사람도 저를 가만히 놔두는 사람이 없을까요?
제게는 너무나 힘든 일을 강요하거나,
저한테는 필요치도 않은,오히려 방해되고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너한테 이만큼 하고 있으니 알아주고 고마워해라는 식이니,
왜 내 주변엔 이런 사람밖에 없을까? 내가 정말 인생 잘못 살았구나 하는 회의까지 느껴집니다.
아니,그냥 콱 죽어버리고만 싶습니다.
자식이라고 예외는 아니지만,
자식들 본인들은 못 느낄테지만 내가 이것들 놓고 죽어버리면
어딜가도 거둘 사람 없다는거 알기에,
오늘도 모진 목숨 움켜잡고 혼자 바둥거리며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