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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때와 상황 변하니 남편이 이래도 되는건가요?


BY 명희 2013-08-31

저는 나이가 50된 아줌마입니다. 

애들은 중고등학생입니다.

 

결혼할때 나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먹고 살만한 친정을 가진 외동딸이었다.

 

남편은 신혼때부터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 받지 못했다.

그리고 시댁에서 우리에게 무리하게 돈을 요구해서 자주 다투었으나

그래도 결혼은 유지되리라 생각했다.

 

큰 애 두살때 남편이 회사에서 안 잘리려고 지원해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나는 할수없이 아들 두살때부터 세살때 까지

직장을 다니며 아들을 혼자 키웠다.

 

남편이 결혼 10년만에 회사에서 잘렸다.

그후에 돈을 쥐꼬리 만큼 벌어서

내 월급으로 살았다.

그리고 친정 부모님이 몇년전 다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받았다.

 

아들은 공부를 안 하고 가끔 학교에서도 말썽을 피웠다.

딸은 학원도 안가고 학교를 너무 가기 싫어해서 결석을 자주한다.

병원에 가니 ADHD 인거 같다고 진단이 나와서 1년 넘게 병원을 다녔는데

이젠 가기 싫다고 병원도 안간다.

 

그런데 이제와서 남편이 집을 나가 안들어온다.

(남편이 돈을 말아먹어 여지껏 집 한채도 못 사고

지금 사는 집은 친정부모가 사시던 유산으로 받은 집이다.)

애들을 도저히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남편을 만나도 애들 이야기는 전혀 안한다.

애들 보러 집에 좀 들르라해도 집에 안온다.

사랑한다며 아이들 키우며 같이 살자고 읍소하는 문자를 보내도 남편은 답이 없다.

 

남편은 100여만원 벌어 혼자 살며 한 달에 몇십만원씩 저축하고 살고 있고

자기가 번돈을 나몰래 가지고 있었다.

(사귀는 여자는 있는것 같다)

 

나와 내 아이들은 이 험한 세상에 친척이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 아이들을 돌볼이라곤 이 세상에 나랑 남편밖에 없다.

그런데도 남편은 나가서 안 들어온다.

 

나는 몇년전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친정 부모님 돌아 가셔서 더 이상 나올 유산도 없다.

이혼하면 유산인 재산도 남편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단다.

 

이제 돈 더 못벌고 부모형제 없고 아이들이 온전치 못한

나와 아이들을 남편은 앞으로 남은 생애에 같이 하고 싶지 않은거다.

 

결혼할때 맹세한다.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늙어서나 병들어 아파도 죽을때 까지 함께 하겠다고...

 

결혼하고 애낳고 살았는데

내가 미인이 아니고 흠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고부갈등이 있어서 살며 다투며 미워한 적이 있더라도

내가 자기의 경제적인 무능력을 채우며 애들 키우며 열심히 살았는데.....

 

결혼의 약속을 지키고

아이들 봐서라도 가정을 지켜야하지 않는가?

 

이제 나이들어 그저 아이들 온전히 키우는 것만이 유일한 욕심으로 남은 나와

세상에 피붙이 하나없는 불쌍한 아이들을 어떻게 버리고 갈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