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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어머님의일기


BY 나그네 2013-09-24

어느 어머니의 일기 [현대판 고려장]

글: 소옥(笑玉)이귀자

미안하구나,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이 글은 오늘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까운 모습인 것같습니다.
    신판 고려장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니의 일기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 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고 아무 불만도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빨리 불러 와 좋은 음식 앞에서 먼저 일어나시는 줄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얼마쯤은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남의일이 아닌 내일로도 남아 질수있습니다.
*^^*우리는 가는길 순서없이 가기싫고 등 떠밀지 않아도
     걸어가고 있지요....
*^^*늘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오래전에 인터넷에 기재된 글입니다 

    다시한번더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