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그릇이 있다고 타고난 성품과 배포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제가 워낙 종지그릇처럼 사람이 폭이 적고 아량도 없고 현명함도 부족하고 이해력도 딸리다보니
어케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도 늘 마찰입니다.
남편과도 자주 다투고 특히 큰아들과는 얼굴만 맞대면 말다툼이니 힘드네요.
자기욕심 강하고 남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와 현명함이 떨어지는 엄마가 맞닥뜨리니
늘 쨍그랑 소리가 납니다.
어쩜 그렇게 욕심이 많고 상대방을 하인 부리듯하며 하루종일 입에 먹을게 끊이질 않아야하는지..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정말 넘 얄밉고 철딱서니 없다 싶어요.
어릴때도 고집세고 하루종일 먹는타령이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고등학생인 요즘도 똑같네요.
다큰 총각이 하루종일 아이스크림이니 젤리니 등등 지 좋아하는거 남 입은 생각도 안하고
혼자 다먹고 암것도 안하고 뒹글거리면서 모든걸 저를 시킵니다.
수험생이라 웬만하면 들어주려하는데도 약이 올라 한바탕씩 합니다.
아들이 도서실 가서 없거나 하면 집안이 평화로워요.
그러나 아들만 오면 동생하고도 말다툼하고 저하고 늘 말다툼하니 시끄럽고
제 머리가 지끈지끈 합니다. 다투는 소리 들리면 다혈질 남편이 또 폭발해서 분위기 냉랭해지구요.
정말 힘들고 지겹네요. 공부욕심은 있어서 본인 원하는 대학 못가면 재수한다하는데
경제상황도 그렇지만 지금도 힘든데 저 아들과 또 일년을 싸울 자신이 없네요.
아들이 이렇게 안하무인이더라도 엄마인 제가 너그러우면 조용할지도 모르는데
저도 성격이 무난치 않아 아들하고 똑같은 수준으로 싸웁니다.
아무리 부모라지만 전 아들의 욕심과 행태를 이해할 수 없고 그러기에 막말을 퍼부으며
맞장(?)을 뜨지요. 사실 맞장도 아니고 요즘엔 제가 거의 패배지만...
덩치 큰 아들을 어케 이기겠어요...
무슨 말을 해도 조용히하라는둥 저의 성질을 앞서가는 못되먹은 놈...ㅠ
애들 크는 통에 하루하루 돈나가는게 장난아닌데 힘든 내색 좀 하면
그깟 돈이 얼마나 한다고..하는 식입니다. 참 철없죠?
남들은 군대갔다오면 달라진다던데 솔직히 제 생각엔 그럴거 같질 않아요.
신기한게 학교에서는 욕안먹고 잘지낸다는거죠.
오로지 학교, 집 뿐인 아이라 친구가 없어 걱정이지만
쌤들한테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거 같거든요.
제 아들이지만 인성면에서 참 걱정됩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치네요. 수험생이라 뒷바라지 잘해줘야지 하다가도
아들의 넘 당연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면 기가차고 화가나서
기껏 해주면서 투덜대다 보니 빛도 안납니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