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해심 부족하고 욕심많고 답답하며 되게 따지고 소심한 여자입니다.
주위에서 그렇게들 말하고 저 스스로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맘은 여리고 알뜰하며 가정에 올인하고 사는 모자란 아짐이기도 합니다.
재주도 젬병이라 뭐든 잘하는게 없어요.
간단한것도 손볼줄 모르고 사소한 것까지 남편 손 기다리고 말귀도 못알아듣고
그러면서 노여움은 잘 느끼다보니 가족에게 대접도 못받고 삽니다.
남편도 답답하다며 늘 구박이고 다큰 아들들도 무시합니다.
결과론으로 보면 늘 잘못은 제게 있지요.
그러나 어쨌든 난 서운하고 노엽고 슬픈걸 어쩝니까?
그리고 나도 똑소리 나게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데 말귀 못알아듣고
가끔씩 사오정 소리 하는거 나 자신도 싫지만 안되는걸 어쩝니까?
부부동반을 가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다른 부인들 같지않게
소심하고 어울러지지 못하고 남편만 쫓아다니는 저 땜에 남편은 피곤해합니다.
성격이 그런걸 어째요?
한번은 부부동반으로 등산을 갔는데 다른집 와이프에게 제 소개하면서
많이 배워야한다는거에요. 넘 자존심 상하게스리... 잊혀지지 않네요.
뭐든거에 재주도 없고 둔하다보니 제가 생각해도 구박은 필수로 오는 결과에요.
서글프지만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모자라면서도 또 되게 따져대니
가족이 짜증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 자신이 넘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고 싫어지곤 합니다.
40대가 되면 다른집들은 대부분 남자가 여자한테 잡혀 살던데
울집은 내가 잡을 능력이 안되고(남편이 세서라기보다 내가 부족해서)
되려 무시당하는 쪽이다보니 부부동반 가도 창피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비교적 가정에 충실하고 애들, 친정에도 잘합니다.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요 함께 외출도 잘하구요.
주로 저의 감정기복으로 말다툼을 하죠. 제가 괜히 자격지심으로 맘 상해서...
시댁일로도 서운한게 많네요.
솔직히 남편 인간성과 능력만 보고 시집왔지 시댁은 별 볼게 없어요.
시부모 모시고 산 형님 눈치를 더 보며 살았죠.
이제는 시부모 다 돌아가시고 아무래도 왕래도 덜하긴한데
가끔씩 서운한게 있네요.
울애들한테도 큰 돈 못쓰며 아끼고 사는데
형님네 딸래미 교환학생으로 외국 갔을때도 남편이 돈 주라 눈총줘서 20만원 송금해줬구요.
형님네 애 셋 입학때마다 20~30만원 줬었어요.
그런데 시모 돌아가시고 나니 형님네 울 작은애 고등 입학할때 입 싹 닫더라구요.
그런데도 울 남편은 형님네 아들 군 입대때도 일부러 불러내 외식시켜주고 용돈주고
면회가서 외식시켜주고 10만원 주고 중간중간 휴가나왔을때도 10만원씩 두어번 준거 같아요.
그런데 몇일 후 제대랍니다.
난 지금 큰아들 수능때문에 온통 신경쓰이는데
남편, 조카에게 전화해서 밥사준다 놀러오라 하라네요.
아니 아랫사람이 제대했다 보고해야지 내가 전화해서 밥 사줄테니 오라해야하나요?
글고 내 아들일로도 심란한데 조카 제대가 무슨 큰일이라고 일부러 챙겨 안부전하라 하나요?
그 동안도 도리 할만큼 했다 싶은데요.
그 집은 울애한테 뭘 그리 해줬다고...
사실 내 친 남동생들 군에 갔을때도 저렇게까지 못해줬어요.
그저 시모 모셨던 형님네라 나름 한다고 하는건데
이제는 무슨 시다바리 같은 기분이네요.
매번 우리가 먼저 굽신대는거 같고...
이런말 하면 남편 눈 부라리며 사람 팰듯 합니다.
넘 서운하고 기막히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고...
근데 친정에도 잘하니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그러나 결국엔 잔소리하다 크게 말다툼하곤 합니다.
저 문제있는 아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