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클때 찬밥신세였어요.
엄마에게는 그저 오빠가 최고였어요.
오빠가 똑똑하고 잘생기고 엄마의 희망이었지요.
저는 학교다닐때 집안이 어려워 참고서도 짝의 눈치를 받으며
같이 봐야했고 야자타임에도 밥사먹을 돈이 없어서
눈물젖은 옥수수빵으로 떼워야했어요.
엄마가 너는 여상가서 돈벌라고 했지만
박박우겨서 전문대가고 장학금받고 아르바이트해서
시집갈돈도 모으고 월급받으면 다 엄마를 드렸어요.
그런데 엄마의 희망은 어느덧 바보아닌 바보가 되었고
제가 지금은 친정의 가장이 되었지요
생활비를 댄지도 십년이 넘었고
이제는 지치네요. 언제까지 뒤치닥거리를 해야하는지....
내 팔자가 원망스러웠고
정신력도 약하고 게을러터진 엄마랑 오빠가 원망스러웠고
한도끝도 없는 친정 뒤치닥거리 그만두고싶네요.
얼마전에 엄마앞니가 부러졌는데
제가 그랬어요. 전 사실 매달 생활비대주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주택연금신청해서 그걸로 이 하시라니까.
얼마전에 오빠명의로 바꿨는데 오빠가 절대 안된다고한대요.
썩을놈 나쁜놈이죠.
속으로 그랬어요. 딱 엄마닮았다구.
매사에 게으르고 손안대고 코풀라고 한다고.
그러게 뭐하러 오빠명의로 돌려서 당신은
무일푼신세가 되서 이빨할 돈도 없는지 원...
딸인 내가 안해주나해서
언제나 그렇듯 우리애 운동회까지 쫓아왔네요.
속이 훤이 보이는데....
참 생각해보면 엄마도 안됐습니다.
얼마나 그연세될때까지 덕을 못쌓았으면
아들놈도 외면하고 이모들까지 외면을하고....
옛날에 저를 그렇게 구박했던 호랑이같던 모습은
어디가고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서
나에게만 저렇게 목을 매는지....
저엄마는 내마음이 약한거 잘알아서 저럴거에요.
우리집냉장고가 고장나서 (힘센 우리 큰애기가 고장냈지요^^)
냄비와 책으로 문짝을 고정시키고 있는데
냉장고살라고 돈모은거
엄마입에 털어넣어야할까요?
자식이라는 이름으로요.
그냥 사실 친정과 전화도 안하고 왕래도 안하고픈데
허구헌날 전화하고 찾아오시네요.
제일 미운건 우리집와서 식사도 잘 안하세요.
남의집? 가면 원래 어릴때부터 밥을 못먹었다나 뭐래나...
기가 안차요. 내가 남인가요?
전 아빠 닮아서 이것저것 잘 먹는데
엄만 입이 짧아서 회장 사모님입이라니까요
어릴떄도 고생만 했는데 내가 왜 결혼해서 살만하니까
친정뒤치닥거리 하느라 내가 왜 또 거지아닌 거지처럼 살아야하나 모르겠어요
저처럼 친정 책임지는 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