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남편은 생긴건 탤런트김승우처럼 잘생기고 덩치도 있습니다.
제가 원래 삐쩍마른 사람보다 곰돌이 같은 사람을 좋아했지요.
그런데 살다보니 얼굴뜯어먹고 살것도 아니고 정말 성격이 중요하더군요.
그래도 남자답고 과묵하고 그랬는데
나이가 45세되니 갱년기가 오려는지 남편이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집안일에 손하나 까딱 안하던 남자가
청소를 갑자기 주말마다 열심히 한다던지
음악의 음자도 모르던 남자가 음악을 매일 듣는다던지...
아무튼 변화가 너무 심하더라구요.
참고로 저희남편은 화통한 시아버지는 안닮고
꽁한 성격의 시어머닐 닮았는데 둘다 혈액형은 에이형이지요.
저는 비형이구요. 물론 혈액형이 다는 아니지만
참 보면 남편은 소심한것같아요.
속시원히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얘길안하구요.
저는 솔직한걸 좋아하고 엄마가 어릴때부터 제가 싫다그러면 억지로
안시키셨는데 남편은 지금까지 부모님, 형제들 말씀을 거역?한적이 없었던듯싶어요.
아무튼 예전엔 일년에 한번씩 삐지면 말도 잘 안하고 성질도 버럭 내고 그랬는데 요즘엔 삐지는 강도가 너무 자주라는거에요.
한마디로 피곤해요.
결혼 15년동안 좋은게 좋은거다 . 애들앞에서 할짓이 아니다싶어
제가 많이 양보하고 말시키고 그랬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러고싶질 않더라구요. 제가 많이 정떨어졌나봐요.
남편도 시어머니도...
아무튼 목요일이 제생일인데 지난주 토요일에 남편과 애들하고 같이 영화보고 외식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금요일에 남편을 호출했어요. 감자탕을 해주셔서 먹고 왔대요. 전 또 은근히 제생일 돌아와서 어머니가 김치라도 조금 담아주셨나? 기대했어요. 우리식구가 워낙 김치를 잘 먹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빈손으로 왔더라구요. 그럼 그렇치 . 언제는 며느리생일 챙겨주셨다고...
그런데 시어머니가 며느리생일 한번도 챙겨주신적 없다고 토요일에 오라셨대요. 전 생일이 시아버지랑 오일차이입니다. 어차피 이번주에 가서
뼈빠지게 일?할텐데 뭐하러 제가 또 가겠어요. 시댁에. 그래서 난 영화보고 외식할거라고 했지요.
남편이 전화를 걸어 시어머니께 다음주에 꼭 간다고 했지요.
그런데 막상 토요일 아침이 되자 남편은
애들에게 찜질방을 가자는거에요. 때빼고 광내고 오재요.
애들이 남편을 닮아 피부가 사실 거무잡잡해서 솔직히 깨끗이 목욕시켜도
제가 볼 때는 그렇거든요.저는 피부가 우유처럼 하얀데 애들이 어찌?
남편피부를 닮아 트러블도 잘나요.피부에...
그런데 또 닮으라는 쌍꺼풀은 안닮았어요.
애들은 아무튼 싫다고 그랬고 남편은 단단히 삐졌습니다.
전 그래요.집에서 씻기면 되지 뭘 굳이 찜질방까지...
전 애들이 싫다면 억지로 안시켜요. 설득은 한 적있지만...
아무튼 니들이 찜질방안가니까 자기는 영화관 안간대요.
우리더러 갔다오래요. 그래서 다른엄마불러서
영화도 보고 점심은 영화때문에 굶고 저녁을 먹었지요.
즐거웟지만 한편으로 꽁생원남편때문에 불편했어요.
애들도 (초등생) 마찬가지였구요.
아빠때문에 놀터에서 좀 놀다가 7시넘어 들어갔어요.
그때까지 굶고 있었는지 입이 더 나오고 다들 보기싫으니
들어가래요.
헐 ~~~~~~~~~~~~~~
완전 네살 남아보다 더 심하고 자식이면 두들겨 패기라도 하죠.
덩치큰 남자가 저러니..
전 저녁먹었냐고 차려주려했지요.
보기 싫으니 들어가래요. 그럼서 라면두개를 끓여먹대요.
그러면서 이제 자기는 집에서 밥을 안먹겠대요.
애들이 진지드시라해도 안먹고
사춘기 애도 아니고 도대체 남편이 왜 그러는걸까요?
이불뒤집어쓰고 누워있는꼴도 시어머니랑 똑같아서 소름 끼쳐요.
숫제 삐지면 집을 나가던지... 그것도 아니고
나 삐쳤다고 온동네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숨이 턱턱 막혀서 암걸리겠더라구요.
스트레스로..전 성격이요 싸우는 것도 싫어하고 싸우면 빨리 화해하고
좋게 지내야하거든요.
저인간이 정확히 삼일째 말을 안했어요.
어제 드디어 퇴근길
애들이 아빠 오셨어요.
그러고 저도 닭볶음탕해놨으니 어서 식사하세요.
하니 얼굴이 조금 풀린듯해요.
드디어 풀려서 밥도 먹고했는데
저인간이 시아버지 생신돌아와서 풀렸나?싶고
저인간이 정말 전생에 나랑 왠수였나?싶고
사실 정떨어져서 삐져도 무서운건 없는데
왜 괜히 애들이 눈치보고 제옆에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애들이 안됬더라구요.
정말 때려치고 이혼하자!도저히 친구도 없는 삐돌이 너랑은 못살겠다고
자신있게 소리치고 나오고 싶은데
문제는 앞으로네요.
고수님들 저에게 팁을 주세요. 흑흑 어서요.철퍼덕~~~~~~~~~~~~~~
그런데 이상하게 남편은
중요한날 잘 삐져요. 아니 제가 제생일에 미역국을 끓여달래요
선물을 달래요. 시댁은 결혼 10년동안 주말마다 갔고 이제는 이주마다 가거든요.이제는 중요한날 아빠만 빼고 애들하고보내고 싶어요.
남편이 분위기를 망쳐요.
밥도 그래요. 손이 없어요 발이 없어요. 왜 혼자 못차려먹죠?
남편은 오남매중 막내입니다.
저는 막내인데 장녀처럼 컸구요. 저는 혼자 스스로 알아서 뭐든 결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