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특이한 체질이나 면역반응으로 피부 각질세포의 일부분이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생기는데, 좁쌀 크기에서 손바닥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신체일부만이 아니라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으며 질환부위의 경계가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다보니 치료에 관한 여러 속설들이 난무하는데, 그 중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보다 찬물로 목욕하기를 권하고 또, 때를 미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는 건선의 치료나 예방과 관련이 있는 말은 아니다. 다만, 건선도 피부병인만큼 가려움을 수반하는데, 뜨거운 물이 닿으면, 가려움은 더 강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다행이 건선은 비교적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그 가려움을 호소하는 고통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비늘이 벗겨지는데, 가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또, 건선의 종류에 따라 가려움의 정도가 심한 경우가 있다. 찬물을 권하는 목욕법은 일시적으로 건선의 가려움을 덜 느끼게 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때를 미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려운 곳을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더 가려워진다. 가려운 곳은 사실 꾹 참는 것이 최선이다. 가능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피부의 가려움을 잠재우는데 제일 좋은 방법이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좋지는 않다.
◇건선의 비늘을 떼어내지 말라
또, 건선 환자들에게 질환 부위에 생긴 은백색의 비늘을 떼어내는 것도 좋지 않다고 권한다. 이 역시 피부질환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가려움 때문에 자꾸만 만지는 것은 건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비누나 목욕 후 바르는 보습제도 자극이 강한 것보다는 순한 것이 좋다. 건선을 비롯한 모든 피부 질환은 가능한 자극을 줄이고, 피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한방 피부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서울 편강세한의원 김종철 원장은 “건선의 치료는 급한 불을 끄는 것처럼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거나 자외선 치료를 하는 등의 일시적 치료만으로는 부작용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오장육부의 균형과 허실을 바로잡아 몸으로부터 피부에 나쁜 영향이 미치는 것을 고쳐나가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김원장은 건선치료에 대해 “생활습관.식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고 피부의 보습 유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술,담배는 삼가도록 하고 녹황색 채소의 섭취를 늘리며 아스피린 진통제 항생제 감기약 등과 인삼, 홍삼, 녹용, 사슴 피, 뱀, 옻닭 등의 동양에서 자양강장제로 여겨지는 식품들, 너무 맵고 자극적인 음식물(카레, 고추, 마늘), 우유, 치즈, 커피. 청량음료, 인스턴트 음식, 음식물에 첨가되는 색소, 방부제, 인공감미료, 육류, 생선류를 모두 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