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22

자신감과 자존감의 미묘한 차이


BY 미개인 2016-06-24

자신감은 내가 무언가를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고,자존감은 내가 무언가를 잘 하지 못해도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다.

                             --남인숙 '서른에 꽃피다'--

 

남 인숙(1974~      ) 한국.작가.

숙명여대 국문학과 재학 시절부터 방송작가,자유기고가,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출간 이후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여성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트랜드를 주도한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비롯하여 ,

'여자,거침없이 떠나라.', '여자,그림으로 행복해지다.','서른에 꽃피다.' 등 2030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펴내어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또한 중국과 대만,베트남,몽골에 번역 출간되어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여자에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주는 멘토의 지침서로서 

언어와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대 아시아 여성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책소개에서...)

 

숙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는 친구가 문학소녀처럼 다가왔다가 아쉬움만 남긴 채 홀연히 떠난 기억이 새삼스럽게 ...

글쎄...서로 조금만 배려했더라면 호숫가에서 책을 읽으며 느낌을 나누고 싶다던 소원을 들어줄 수도 있었을텐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쯤 지구의 어딘가서 행복한 꿈을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어가며 잘 살고 있겠지?

 

장마가 시작됐다는데,비가 오질 않아 목이 바짝 타들어갔더랬는데,어젯밤부터 적당한 비가 쏟아져내려서 후련했다.

온 몸이 비 맞은 생쥐 꼴이 되든말든 맞고도 싶었지만,에효~건강을 생각해서 꾸욱 참았다.

대신 우산을 쓰고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돌며 퇴행성 관절염에 대비한 근육 키우기에 몰두하며 복식호흡을...

이젠 그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니 금연도 하게 됐고,이 늦은 시간에 암흑을 뚫고 비를 무릅쓰며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건강하지 않으면 자신감도,자존감도 오히려 고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돈을 잃으면 조금을 잃는 것이고,명예를 잃으면 많은 걸 잃는 것이며,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란 말을 민문연 동지들이 알았으면 좋으련만...

건강을 잃고서야 실감하게 될까?

부지런히 깨우쳐 줘야지...

 

아무것도 아니었달 정도로 방황을 하던 무렵엔 자신감도 없었고,자존감 따위 아랑곳하지 않았으면서도 자존심만 앞세우며 살았던 것 같다.

물론 그 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아무것도 아니란 표현이 좀 거시기 할 수는 있지만,참으로 답답하고 무기력했었기에...

10년 여에 걸친 이 시기는 자잘한 퍼즐들의 연속이었는데,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모아 보니 기가막히게 맞아떨이지고 있다.

'빅픽처를 그려라.'는 책에서의 ,도화지 하나를 온통 검은색으로 칠하는 아이를 사회는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 아이는 큰 검은혹등고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이고,결국은 그 아이가 옳았다는 이야기처럼,

지금 삶이 비록 비루하고 보잘것 없어서 짜증이 날지라도 ,

이것 또한 내 인생의 커다란 그림의 일부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꾸준히 매진한다면 조바심 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이란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려는 일종의 사기행위라고 할 수 있을텐데,사람들은 자존심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 같다.

이런 세태를 이용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주며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찾는 데 이용하면 좋으련만...

 

자신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자존감과의 선후를 따지자면 뒤로 처진다 할 것이다.

자존감이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함'을 이르는 말인데,정말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의심스러운 요즘이다.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박근헤의 경우만 보더라도,자존감이 있다면 어찌 저런 추잡함의,무기력함의,가증스러움의 한가운 데 우뚝 설 수 있을까?

스스로도 모르지 않는 것이 스스로에게,타인에게 그런 자신의 상태를 감추기 위해 겹겹으로 환관내각과 십상시 등을 시립시켜 두고 있잖은가?

그리곤 오냐오냐 하는 그것들을 상대로 칠푼이 팔푼이 짓을 하며 저질스런 변덕을 일삼고 있으니...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 중 최고봉이 막무가내로 제 할 말만 하는 것인데,딱 표본적인 존재가 바로 박근헤다.

소통 자체를 할 줄도 모르거니와 밀려서 하는 소통의 자리에선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아느냔 식의 개소리나 멍멍대고 자빠졌으니...

자존감이 코딱지만큼이라도 있다면 어찌 대통령이란 자리에서 유체이탈 화법을 마구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이리도 귀하고,사랑스러운 존재인데,어찌 함부로 나대서 비난을 받을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행여 이리도 귀하고 소중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침으로써 양심의 가책을 받게 만들고 싶어질 리가 없다.

진실을 말함으로써 불의세력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는 있으나 ,거기 굴하지 않고 초지일관 하는 것도 자존감 있는 사람의 행동일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도전을 한 끝에 설사 실패를 했더라도 ,그래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당당할 수 있는 것이 자존감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친하다는 사람들에게마다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피력을 하고 도움도 주고 있는 편이다.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것이,나를 존중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짓밟으면서 올라서는 것일까?

내 자식을 사랑한다면서 남을 이용하고,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일단 목적달성을 하고 보라고 가르치는 부모가 친일매국노들 말고 있을까?

선의의 경쟁을 거쳐 당당하게 성취를 하고,사회발전에 기여를 하면서 우러름을 받으라고 가르치지 않는가?

자식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 할 자신은 왜 그리 살지 않고 ,꼴값을 하고,남을 해치고,이용하며 스스로의 인격을 갉아먹고 있는지...

모두가 자존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가며 살아야 할 것이다.

 

자존감이 갖춰지면 저절로 자신감을 생기는 것 같다.나의 경우엔 그랬으니까...

자존감에 대해서 고민을 하면서 주제파악이 동시에 이뤄졌고,거기 맞게 분수껏 살잔 생각을 하고부터 행복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며,자신감도 생겼다.

까짓 한 번 사는 인생인데.뭐든 못할까 보냐며 ,아둥바둥 일신상의 이익만 챙기던 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할까?

또한 두려움도 함께 사라졌고,불안감 역시 흔적도 없이?는 아니고 상당 부분 사라졌다.

두텁게,높이 쌓아올리기만 했던 벽도 서서히 허물어가게 됐고,그런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점점 자신감은 높아져만 간다.

큰 일 한 번 해얄텐데...하는 욕심까지 생길 정도이니...

하지만 난 내 분수를 알기에 큰 일이란 게 대단한 건 아니고 ,뭔가 내가 머물던 자리에 좋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아가는 정도?!

사실 나로선 아주 큰 일이다.

피해의식에 아주 어려서부터 흠뻑 젖어 살아오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실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모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다가 드디어 정리를 하게 됐는데,

후련하다기보단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끝까지 가지 못한 것에의 안타까움이 있다.

자존감은 없이 자신감만 충만해선 모든 사람을 수하로 생각하고 ,명령을 하는 자리에 서고 싶어 했던 ...

박근헤스러운 사람이 우리 모임에 있었단 사실이 씁쓸하긴 하지만,사람이 못 할 일이 어딨단 말인가?

언젠가 분골쇄신해서 우리 모임에선 우리 모임의 목적에만 충실하겠단 의사를 전해 오기를 기다리고 싶다.

편가르기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해선 안 되는,정의로운 세상으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이니까...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있어 얼마간의 차이는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데,아예 안 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당위성을 주장하며 얼토당토 않은 행동을 하는 것도 문제란 걸 그 동지가 하루빨리 깨달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큰 일을 하는 데 있어 독선이라니...

 

오늘 저녁 운영위원회를 연다고 하니 마지막 최선을 다 해 보고,되든 안 되든 간단한 뒤풀이로 말끔히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