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삼년차. 세번째 맞이하는 김장인데요
시모 스타일이 혼자 해결하자는 스타일이셔서
김장을 큰며느리인 저랑 둘이서만 하시니 힘이 드네요
무써는건 남편이 도왔었는데 작년에는 바빠서 못도와주고 너무 힘들었어요
이백포기 둘이 다 담갔으니까요
시누이도 있고 동서도 있고 고모들도 두분 계시는데 자꾸 안부르세요
그래서 왜 시누이는 안오냐고 물으면 시누는 돈을 많이 보내준다고 이야기하고
동서는 멀어서 안부른다고 하는데 차로 이십분 거리에 살아요
그러면서 저보고 누가 오곤 안오곤 그런거 신경쓰면 골치 아프다고 좋은 마음으로 하라고 자꾸 강요하세요
결혼 이년간은 정말 싫었지만 이렇게 해야하는건데 내가 문제가 있나보다 하면서
시집에 잘 못하는 저를 자학하고 그랬었어요
근데 올해도 저희만 갔어요
이번에는 남편이 같이 도와줘서 수월하긴 했어요
근데 시누이가 거의 다 끝나갈때 와서는 남은 일이 버젓이 있는데 도와줄 생각은 아예 안하고 소파에 앉아만 있더라고요
남편은 자기 힘들다고 저보고 제대로 하라고 잔소리 하고 있고
그래서 시누한테 일 좀 도우라고 했더니 얼굴이 굳어지면서 되게 싫어하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남편도 고생했으니 그냥 이야기 안하려고 하다가
어머니는 왜 나만 부르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니까
저한테 화를 내면서 엄마한테 저 아무것도 해주지 말라고 할거라고 하네요
누가 들으면 매달 용돈에 명품 받아쓰는 며느린줄 알거에요
근데 저 시집올때 저희 큰아버지 집보고 울고 가셨었어요
지금 쓰리잡 알아보고 있구요 신랑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퇴직상태입니다.
신랑이 퇴직한것은 이해가 되요 자기가 원하는걸 하고 싶다 하니까요
근데 제가 몸종으로 시집에 팔려간게 아닌데 시집은 저에게 막대해요
동서는 저를 시집식구 앞에서 모욕감을 주실 즐겨요
제 출신지역이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동네라고 대놓고 이야기해요
왜 나에게 그러냐고 따져 물으니 시모는 맞는이야기 아니냐며 모욕주기에 동참해요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데 남편과 헤어지는게 두려워요
김장 이거 은근 사람을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네요~ 저희도 시댁에서 해 먹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다들 핑계되고 빠지고 엄니랑 저랑 둘이서만 해마다 해 먹다 속상하고 짜증나 죽이되든 밥이 되든 이젠 혼자 한다고 했네요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맘은 편해요
그나마 저희 신랑은 중간중간 눈치껏 도와주긴 하네요~~ 힘내세요~~
모든 일이 파도처럼 높이 솟았다가 아래로 꺼졌다가 그야말로 좋을때가 있으면 싫을때가 있는거... 정말 이게 최악이다 싶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다 지난일이 되는.. 그런 상황이 있는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건 그 높낲이가 ... 시간이 지날수록 땅으로 쳐박히는 그 상황이 계속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그런 그림이면 안될거 같아요.
인생 굴곡이 있지만 그게 조금은 긍정의 상승세로 변화해가느냐..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느냐..를 봐야할거 같아요. 높낮이 굴곡이 있어 지금 좀 힘들어도 시간지나면 좋아진다면. 그거야 괜찮지만 그 굴곡이 더 부정적으로 심해진다면.. 그렇다면 내 인생 다시 생각해볼 필요 있지 싶네요.
그리고 그걸 일단 파악한 상태에서
그 굴곡의 인생을 내가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그걸 내가 '개선할 '것이냐를 선택하는게 두번째 인것 같아요.
중요한건 남을 바꾸는건 정말 힘든거 같아요. 저는 '남을 바꾸기보다는' '제가 바뀌는 걸 선택하는 편이예요'
제 생각을 바꾸던, 제 행동을 바꾸던... 어차피 인생은 살아내야하는것이고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아야하는 것이니 지금 이순간이 '순간적인 것'인지 '영원한 것'인지 한번 파악해보시고.
그 다음에는 주변을 바꿀 수 있는지 판단해보시고,
그게 안된다 하면 그 주변을 떠나던지 아니면 '내 생각과 내 행동'을 바꾸어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