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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색칠놀이


BY 올리브 2000-10-01

통통아 안녕?

형주는 좀 어떠니?
요즘 아지트에 안 와서 좀 걱정했다.
바쁘기도 바쁠테지만 형주가 혹 심해진건 아닌가 해서....

통통이의 글을 읽다 보니 어릴적 생각이 나네.
나는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쩌다 엄마께서 약간의 동전을 주시면 무얼 살까 무척 고심했었지.
라면땅을 살까? 아님 뽑기를 살까? 그러다 결국엔 껌을 사곤 했다.
만화가 들어 있던 껌을 사서 만화도 보고 껌은 동생들이랑 하나씩
나눠 먹었었다.
그러다 벽에 붙여 놓고 나중에 씹기도 했었다.
손으로 만지작 거리다 더러운 줄도 모르고 다시 씹고 그것도 질리면
크레용을 넣어 이쁜 색깔의 껌을 만들기도 했다.
껌에다 크레용 조각을 만두 속처럼 싼 다음 씹어대면 이쁜 색깔의
껌이 되곤 했다.
오늘 통통이의 글을 읽고나서 그게 납이 들어간 크레용이란걸 알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인데 생각해보니 정말 무모한 일이었구나.
요즘 아이들은 그런 노력을 안해도 가지 각색의 껌을 씹을 수 있는데 말이다.
분홍 연두 보라 그런 색들의 껌 말이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는 색소들은 전부 식용일테지.
통통이의 환경 육아를 알게 되고 난 다음 부터 나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
통통아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길 바란다.
그럼 안녕..